“전쟁보다 무서운 저출생… 위기극복에 올인”[로컬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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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무서운 게 저출생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더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위기극복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이철우(사진) 경북지사는 26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유지되려면 연간 70만 명의 아이가 태어나야 하지만 20만 명 남짓 출생하고 있어 해마다 50만 명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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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70만명 태어나야 하는데
20만명 그쳐 국가존립 위협”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쟁보다 무서운 게 저출생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더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위기극복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이철우(사진) 경북지사는 26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유지되려면 연간 70만 명의 아이가 태어나야 하지만 20만 명 남짓 출생하고 있어 해마다 50만 명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핵전쟁 등 그 어떤 전쟁이 일어나도 이같이 많은 인구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비교하며 “그래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지난 2월부터 전국 최초로 저출생과 전면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2018년을 기점으로 1명 이하로 떨어졌고,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0.72명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인구 유지를 위한 합계출산율 2.1명에 비해 한참 모자란 수치이고, 세계적으로도 최하위 수준이다. 경북도는 2023년 합계출산율 0.86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청년 유출 및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는 저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과 청년들이 경쟁에 지쳐가는 현상을 꼽았다. 그는 “지방에서 매년 10만 명의 청년들이 취직과 학업을 위해 국토 면적 11.8%에 불과한 수도권으로 이동해 수도권은 인구의 절반(50.5%), 1000대 기업의 74.2%, 경제 규모의 52.5%가 몰려 있다”며 “이로 인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지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누구나 대학에 진학하고 유목민처럼 떠도는 삶이 아니라 고향에서 자라나 배우고 곧바로 취직해 일찍 가정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정주민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7월 ‘저출생과 전쟁본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추가경정예산 1100억 원도 마련했다. 이 지사는 “직원들도 저출생이 국가 존립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어 각 부서도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경북도의회도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임기가 2년 정도 남았지만 저출생 극복은 후손들을 위한 일이므로 더욱 포기할 수 없어 경북도가 선봉에 서서 출산율 반등의 희망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출생의 심각성에 대해 국민도 관심을 두고 문제 해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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