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이 먼저냐, 전쟁이 먼저냐?
“이거 어디서 본 건데?”
FPS 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코너를 돌아쏘는 총,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론 폭탄, 자동 조준 탄환…
이런 무기들, 단순히 게임 속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도
실전 배치된 무기 시스템 중 다수는 게임에서 먼저 유명세를 탔거나, 게임에서 착안한 시스템을 군이 역으로 개발 중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무기들은
게이머라면 누구나 “저건 에이PEX에서 봤는데”, “콜옵에 나오는 그 총 아냐?” 할 정도로 익숙한 장비들이지만,
실제로 병사들이 전장 한복판에서 쓰고 있다.

1. 코너샷(CornerShot) – 모서리 너머를 쏜다
FPS 게임에서 코너 뒤에 숨어 적을 쏘는 기술은 일상이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 됐다.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코너샷’ 시스템이 그 주인공.
총구가 60도~90도까지 휘어져, 병사는 몸을 드러내지 않고도 적 방향으로 사격 가능
소형 카메라 + 디지털 스크린으로 조준
권총·기관단총·심지어 유탄 발사기도 장착 가능
현재 이스라엘, 인도, 중국, 러시아, 미국 일부 특수부대가 운용 중이다.

2. 드론 자폭 폭탄 – 현실 속 UAV 킬스트릭
게임에서 적을 죽이면 ‘킬스트릭 보상’으로 드론이 날아가는 장면.
이제 그 장면이 뉴스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실제로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이 보병을 추적해 타격
대다수는 고프로+폭약 조합이지만, 실시간 조종 + 속도 + 파괴력으로 치명적
미국, 이스라엘, 이란, 러시아 등도 FPV 드론을 정규무기 체계로 채택
전장은 이제 “하늘에서 박치기하는 게임 캐릭터”가 아니라
드론이 잠입해서 눈앞에서 폭발하는 현실로 바뀌고 있다.

3. 스마트 탄약 – ‘조준 없이 맞는 총알’은 실존한다
‘배틀필드’나 ‘콜오브듀티’에서
“벽 뒤에 있는 적도 관통해서 조준”하는 스마트 탄환 기술.
지금은 현실에서 XM25, SMArt 155, Excalibur 등 스마트 탄환들이 그 역할을 한다.
GPS/레이저 기반 유도
공중에서 폭발하거나 관통 후 폭발
특정 거리 도달 시 자동 분열 또는 유도 회전
가장 유명한 건 미군의 XM25 CDTE – ‘벽 뒤 적을 잡는 총’이라는 별명도 있다.
다만 중단되었다가 새로운 형태로 재도입 추진 중이다.

4. HUD 전투헬멧 – 진짜로 ‘에이펙스’ 됐다
FPS 게임의 ‘HUD’(Head Up Display),
즉 시야 안에서 체력·탄약·지도 등을 표시하는 시스템이
실제 헬멧에 탑재되고 있다.
미국의 IVAS 헬멧: 열화상, 나이트비전, AR표시, 팀원 위치 추적
이스라엘의 IronVision: 전차 안에서도 360도 시야 확보
대한민국도 K21·K2 전차용 통합 관측장비에 AR 정보 결합 추진 중
즉, 병사는 이제 맵 없이도 맵을 본다.
적의 위치, 목표물 방향, 탄약 상태까지 AR로 띄우는 ‘현실판 미니맵’ 시대가 열린 것이다.

5. 전투용 엑소슈트 – 진짜로 ‘헤일로 아머’ 만들고 있다
게임 속 슈퍼솔저의 갑옷이 현실로 등장한다면?
미군과 러시아, 중국은 모두 ‘엑소슈트’를 개발 중이다.
근력 강화 + 피로 저감
탄약, 부품, 의료장비 추가 운반 가능
총기 반동 흡수 및 안정성 향상
탄도 보호 기능 포함 (일부 모델)
미국은 ‘TALOS’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전투병용 강화복 시제품을 선보였으며,
현재는 다소 축소되었으나 물류 병과, 특수 작전 분야에 제한 운용 중이다.

6. 파괴 가능한 지형 – 게임보다 먼저 등장한 현실 전술
FPS 게임에서 벽, 창문, 지붕을 부수며 진입하는 전술은 이제 클래식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이와 같은 개념은 이미 도심 전투 전술의 핵심이 되었다.
미 해병대의 ‘브리칭’ 훈련: 벽 폭파, 천장 침투, 하수도 침입
러시아·이스라엘은 실제로 벽을 뚫어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전술 영상 존재
심지어 로봇이 창문 뚫고 내부 드론 투입도 실전 테스트 중

7. 로봇 개, 터렛, 무인기관총 – 자동화 병기 등장
게임에서 전투터렛 하나 설치하면 방어 완료.
현실도 ‘터렛+AI 감시+자율 사격’ 기술을 조합해 전방 방어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DMZ 자율 감시 시스템: 자동 사격 모드 보유
이스라엘의 SMASH 장비: 드론 추적 후 자동 조준 사격
미군은 AI 기관총 + 자율 주행 차량을 전투부대에 테스트 중
러시아는 ‘로봇 개+M4 장착’ 장비를 실제 훈련에 사용

게임에서 본 게 아니라, 게임이 현실을 따라가고 있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요즘 전쟁은 게임 같다.”
그건 틀렸다.
게임이 전쟁을 닮아간 것이 아니라, 전쟁이 게임보다 앞서가는 중이다.
드론, HUD, 코너샷, 스마트탄, 자폭드론, 로봇개, 자동사격…
이 모든 것은 이제 상상 속이 아니라 전장의 도구가 되었다.
전장 한복판에선 ‘리스폰’이 없기 때문에,
게임보다 훨씬 더 냉정하고 정밀한 기술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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