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사려고 줄 서지 마세요”…이제 평일 ‘1회 5000원’ 폰으로 산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2. 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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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로또를 휴대전화로도 살 수 있게 된다.

줄 서서 기다리거나 현금을 챙길 필요 없이 스마트폰 몇 번 터치면 로또 한 장이 손에 들어온다.

모바일 구매 도입은 이런 불편을 줄여 복권 구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복권 판매점주는 "퇴근길에 술 한잔하고 '재미로' 들르던 손님들이 모바일로 다 해결해버리면 매장을 찾을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며 "영세 자영업자 입장에선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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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9일부터 로또를 휴대전화로도 살 수 있게 된다. 줄 서서 기다리거나 현금을 챙길 필요 없이 스마트폰 몇 번 터치면 로또 한 장이 손에 들어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동행복권’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또 6/45 판매가 시작된다. 그동안 로또는 복권 판매점을 직접 찾거나 인터넷 PC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해진다. 구매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다.

다만 무제한은 아니다. 시범 운영 기간인 올해 상반기에는 평일(월~금)에만 구매할 수 있고, PC와 모바일을 합쳐 회차당 1인 구매 한도는 5000원이다. 전체 온라인 판매액도 전년도 로또 판매액의 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된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편의성 개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는 모바일 로또 도입을 통해 2030세대를 복권 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2022년 복권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복권 구매율은 각각 12.8%, 15.2%로, 60대 이상(27.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구매 금액도 평균보다 낮았다.

현금 결제 위주의 구매 방식과 당첨 확인까지 기다려야 하는 구조가 요즘 청년층의 소비 패턴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구매 도입은 이런 불편을 줄여 복권 구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모바일 동행복권 구매 절차. 사진=기획예산처

정부가 일본 사례를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은 청년층 유입이 끊기면서 복권 판매액이 2005년 정점을 찍은 뒤 장기 하락세에 들어섰다. 정부는 같은 길을 피하기 위해 ‘모바일’이라는 선택지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마냥 밝지 않다. 서울의 한 복권 판매점주는 “퇴근길에 술 한잔하고 ‘재미로’ 들르던 손님들이 모바일로 다 해결해버리면 매장을 찾을 이유가 줄어들 것”이라며 “영세 자영업자 입장에선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또 시범 기간 동안 토요일 모바일 구매가 허용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매출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로또 판매의 약 40%가 추첨일인 토요일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제도를 보완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로또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예산 당국 관계자는 “오프라인 판매점과의 상생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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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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