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역시 직접 보고 사야지”...이곳에서 사는 사람 늘었다는데
해외여행 풀리자 면세점 컴백
백화점 온라인 명품관 강화로
신뢰도 경쟁서 밀리는 경향도
1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내국인 면세점 매출은 최근 들어 뚜렷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내국인은 60만명이었는데, 올해 1월 119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면세점이 내국인에게 거둔 매출 또한 지난해 1월 848억원이었는데 지난 1월에는 2010억원으로 급증했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면세점 매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 매출 가운데 상당 부분을 명품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명품 소비 수요 중 상당 부분이 면세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면세점 사용자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면세점 앱 사용자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평균 50~90% 가량 증가했다. 신라면세점 앱을 예로 들면 지난해 10월 사용자는 5만4474명이었는데 불과 4개월 뒤인 지난 1월 8만3663명에 이르렀다.
반면 명품플랫폼 앱 사용자는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발란·트렌비·머스트잇 사용자는 약 86만명이었는데 지난 1월 약 68만명으로 21% 줄었다. 모바일인덱스는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한 사람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아이폰 앱 이용자는 포함되지 않지만 전체적인 트렌드로 봤을 때 플랫폼에서 면세점·백화점 등의 온라인몰로 명품 소비가 이동하는 것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명품 플랫폼이 급성장했던 이유는 해외여행이 불가능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온라인 전환을 빠르게 시도하고 있어 명품 시장을 둘러싼 온라인몰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과 백화점 온라인몰이 명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명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전문관 ‘우아럭스’를 선보였다. 우아럭스는 샤넬, 에르메스는 물론 이른바 신(新)명품까지 모두 100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11번가는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쳐 전문성을 갖춘 판매자 110여곳을 유치했다. 가품으로 판정되면 100% 환불해주고 구매금액의 100%를 SK페이 포인트로 추가로 돌려주는 혜택까지 부여해 명품플랫폼 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 또한 온라인 명품 전문관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온은 최근 명품 전문 서비스 ‘온앤더럭셔리’를 출시했는데 유럽 현지에서 직매입한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물류센터 입고 후 100% 전수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SSG닷은 명품 전문관 ‘SSG 럭셔리’를 통해 명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의 공식 스토어를 열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뷰티 전문관을 개설하기도 했다. LVMH는 세계 최대 명품업체로 루이비통, 펜디, 디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물론 계열사 한섬을 통해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섬은 소비자 유형별로 온라인몰을 나눠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수입 브랜드 전문 온라인몰 ‘H패션몰’ △10~20대를 겨냥한 신명품 브랜드 편집숍 ‘EQL’ 등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섬은 가격이 아닌 디자인 경쟁력과 품질로 다가가기 위해 ‘노세일’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라면서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면서도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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