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500만인데 관객수 205만" 300억 쏟고 절반도 못 채운 영화

사진=영화 '비상선언'

한국 영화에서 한 번에 보기 어려운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습니다. 총제작비는 300억 원, 해외 영화제 초청까지 받으며 개봉 전부터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손익분기점 500만 명 앞에서 이 영화가 끝내 모은 관객은 205만 명이었습니다.

착륙할 곳이 없어진 비행기

2022년 8월 3일 개봉한 이 작품은 하늘 위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다룹니다. 비행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내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집니다. 지상에서는 이 비행기를 어디에 내려야 하는지를 두고 긴 논쟁이 이어집니다. 연출은 한재림 감독이 맡았고, 하늘과 지상을 교차로 보여 주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실제 크기에 가까운 기내 세트를 제작해 흔들림과 혼란을 구현한 점이 홍보 단계에서 가장 강조됐습니다.

사진=영화 '비상선언'

300억 원과 손익분기점 500만

이 영화에 투입된 총제작비는 300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그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손에 꼽히는 규모였습니다. 극장 관객 수를 기준으로 한 손익분기점은 500만 명으로 설정됐습니다. 일부 집계에서는 520만 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그래도 출연진의 무게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사진=영화 '비상선언'

개봉 18일 만에 200만, 그리고 정체

개봉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흐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봉 18일째 이 영화는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상승세가 눈에 띄게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개봉 4주 차에는 일일 관객이 2만 명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종 누적 관객은 205만 명으로, 목표했던 숫자의 절반에도 닿지 못했습니다.

사진=영화 '비상선언'

그해 여름 네 편의 성적표

그해 여름 극장가에는 한국 영화 대작 네 편이 한꺼번에 몰려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이순신을 다룬 해전 영화였습니다. 첩보물 한 편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이 영화와 또 다른 대형 SF는 끝내 손익분기점에 닿지 못했습니다. 관람료 인상 이후 입소문의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사진=영화 '비상선언'

평가가 끝까지 갈린 지점

혹평의 중심에는 후반부 전개가 있었습니다. 긴박하게 출발한 이야기가 중반 이후 감정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재난 영화 특유의 속도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이 전환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끝까지 들여다본 시도라는 평가도 함께 나왔습니다. 지금은 OTT에서 볼 수 있어, 숫자와 별개로 직접 판단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진=영화 '비상선언'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