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책장을 채우려고 전집부터 알아보는 부모가 많습니다. 책이 많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읽을 것 같지만, 책의 수만 늘린다고 관심까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이자 웹소설 작가인 이낙준은 책을 좋아하는 집에 책이 많은 것은 맞지만, 한꺼번에 전집을 들이는 일은 서두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책을 산 시점이 제각각인 집은 서점에 자주 가며 한 권씩 책을 쌓아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1. 책이 쌓인 과정
한 번에 산 전집과 오랜 시간 한 권씩 모은 책장은 겉으로 보면 모두 책이 많습니다. 그러나 책을 고른 과정은 다릅니다.
한 권씩 샀다면 그때마다 아이가 무엇을 재미있어하는지 살펴볼 기회가 생깁니다. 동물 그림을 오래 보는지, 이야기책보다 만화를 먼저 펼치는지,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찾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책의 권수보다 아이의 관심을 확인한 횟수가 많아지는 셈입니다.

2. 서점에서 확인하는 관심
이낙준은 자신이 먼저 서점에서 책을 살펴본 뒤 아이가 재미있어할 만한 책을 골라준다고 했습니다. 기준은 내용이 훌륭해 보이는지가 아니라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지였습니다. 소설뿐 아니라 만화도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점에 자주 가면 아이가 실제로 손을 뻗는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좋다고 생각한 분야와 아이가 고른 분야가 다를 때도 있습니다. 이 차이를 알면 읽지 않을 책을 한꺼번에 사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전집보다 먼저 볼 것
전집을 사는 일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양부터 늘리면, 책장은 채워져도 펼치는 책은 몇 권에 그칠 수 있습니다.
먼저 볼 것은 아이가 반복해서 찾는 주제와 책의 형식입니다. 한 권을 골라 본 뒤 비슷한 책을 또 찾는다면 그때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책을 많이 갖추는 것보다 아이의 선택을 보며 다음 책을 정하는 과정이 앞서야 합니다.

이낙준이 말한 책 많은 집의 특징은 한 번에 많은 책을 샀다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서점에 자주 가고, 아이의 관심에 맞춰 한 권씩 고른 시간이 책장에 쌓여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다면 책의 권수부터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어떤 책 앞에서 멈추는지 살펴보고, 그 관심을 다음 책으로 이어주는 일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