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헬로비전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자금조달 시장 훈풍 부나 [넘버스]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 전경 /사진 제공=LG유플러스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 단골손님인 LG유플러스가 올해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보다 하루 앞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한 LG헬로비전도 목표액의 4배 가깝게 자금이 모였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정국으로 자금조달 시장이 불확실성을 안고 시작했지만 우려를 씻고 훈풍이 불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이날 진행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조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당초 LG유플러스는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500억원을 발행하려고 했다.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 1조5700억원, 5년물에 1조800억원, 7년물에 4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최대 6000억원 증액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할 가능성이 커졌다.

LG유플러스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각각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과점구조인 국내 통신시장 내에서 양질의 가입자 기반과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며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과 완화된 투자부담 하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 단골손님이다. 2023년 1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고 했다. 수요예측에서 2년물 9450억원, 3년물 1조6150억원, 5년물 7000억원 등 총 3조26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지난해 1월에도 회사채 2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는데 목표액 6배 넘게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발행액을 5000억원으로 늘렸다.

LG유플러스보다 하루 앞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LG헬로비전도 흥행에 성공했다. 전날(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3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LG헬로비전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액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1월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2년물 200억원, 3년물 800억원 총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1배가 넘게 모이며 17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LG헬로비전은 올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부여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LG유플러스와 연계한 방송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창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력을 고려한 투자규모 조절, 운전자본투자 규모를 감안한 영업전략 수립을 토대로 절대적인 재무안정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LG헬로비전이 2020년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이달 도래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4800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3000억원을 회사채로 조달하고 나머지 자금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이번에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전부 회사채로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탄핵 정국으로 회사채 시장이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과 달리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은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회사채 발행 첫 타자였던 포스코는 5000억원 모집에 3조4650억원의 자금이 모이며 발행규모를 1조원으로 증액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연말 북클로징(기관투자자 회계장부 마감) 시기가 지나고 통상 연초에는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회사채를 발행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연초에 투자자를 구하기 쉽다"고 말했다.

유한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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