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협잡꾼", 홍준표 "그럴 줄"...여권 내 종일 잡음
한동훈 "명태균 협잡꾼…당에 발붙일 자리 없어"
'당원 명부 유출' 의혹까지…당 차원 조사 착수
[앵커]
여권은 명태균 씨가 총선 공천뿐 아니라,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쳤단 의혹까지 제기되며 내부 혼란이 거듭되는 모습입니다.
당내 인사들은 명 씨와의 연관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당원 명부가 명 씨에게 유출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당 차원의 조사에 돌입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와 여당을 둘러싼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른 뒤 후보에 오른 대선 국면으로 옮겨갔습니다.
명 씨가 당시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보고하고, 김 여사와는 지난 4월 총선 때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단 의혹입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한동훈 대표는 명 씨를 겨냥해 협잡꾼이라고 깎아내리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는 그런 정치 브로커나 협잡을 하는 사람들이 발붙일 자리가 없을 겁니다. 저는 그게 구태 정치의 청산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야권에서 제기한 '당원 명부 유출 의혹'까지 겹치며,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형국입니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명 씨가 주도한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당원 전화번호 57만 건이 활용됐다는 주장인데, 당 지도부는 곧장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범수 / 국민의힘 사무총장 : 어떻게 명태균한테 (국민의힘 당원 안심번호가) 넘어갔는지,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할 필요가 있겠다….]
명 씨와 연루됐다며 이름이 오르내린 인사들이 그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이에 명 씨가 반박하는 과정에서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애초부터 명 씨를 문제 인물로 보고 접근을 차단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명 씨는 성역 없는 수사로 홍 시장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명 씨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자신을 악질적인 허풍쟁이라고 비판하자,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 왜 떨어졌는지 알고 있느냐며 자신의 영향력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여권의 내분을 지켜보던 야당은 명 씨 의혹이 마치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을 연상케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명 씨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정권을 몰락시킨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명백한 제2의 국정농단 사태입니다.]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이 수그러들기는커녕 나날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며 확산일로를 걷자, 명확하지 않은 대통령실의 해명이 혼란을 키우고 있단 여당 내 볼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디자인 : 이나영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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