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암세포' 99% 녹여준다고?...흔한 입속 세균 의외의 효과 보니

한건필 2024. 7. 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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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입에 많이 서식하는 세균이 특정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이앤세인트토마스병원과 킹스칼리지런던대(KCL) 연구진은 구강 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푸소박테리움이 두경부 암세포 제거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실험실 연구에서 두경부 암세포가 있는 페트리 접시에 푸소박테리움을 넣고 며칠이 지난 뒤 돌아왔을 때 그 암세포들이 거의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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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소박테리움에 감염된 두경부 암세포 70~99% 감소
사람 입에 많이 서식하는 세균이 특정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 입에 많이 서식하는 세균이 특정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청소년건강저널(Cancer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영국과 국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영국 가이앤세인트토마스병원과 킹스칼리지런던대(KCL) 연구진은 구강 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푸소박테리움이 두경부 암세포 제거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두경부암은 코와 입, 안면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하기에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갑상선암, 비부비동암을 포괄한다.

종전 연구는 푸소박테리움이 대장암의 진행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것이었기에 연구진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20년간 두경부암의 치료적 발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발견이 미래에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실 연구에서 두경부 암세포가 있는 페트리 접시에 푸소박테리움을 넣고 며칠이 지난 뒤 돌아왔을 때 그 암세포들이 거의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푸소박테리움에 감염되고 난 뒤 암세포의 수가 70%~99%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어 암세포에 대한 박테리아의 영향을 연구하고 종양 정보가 암 게놈 아틀라스 데이터베이스에 제출된 155명의 두경부암 환자 데이터에 대한 분석도 수행했다. 그 결과, 암세포 내에 푸소박테리움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생존위험이 65%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가이앤세인트토마스병원의 두경부암 컨설턴트인 미겔 레이스 페레이라 박사는 "본질적으로, 우리는 두경부암에서 이 박테리아를 발견했을 때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우리가 발견한 또 다른 것은 세포 배양에서 이 박테리아가 암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PA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KCL의 임상교수(종양학)이기도 한 그는 "이 연구는 이 세균이 암과의 관계에서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복잡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세균들은 근본적으로 두경부 암세포를 녹여버린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jahonline.org/article/S1054-139X(24)00289-1/fulltext#%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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