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SS기획②] 눈물 쏙 빼는 명대사·명장면 베스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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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는 눈물을 쏙 빼는 대사가 많다.
스포츠서울이 가슴을 후벼파는 명대사·명장면 3가지를 꼽았다.
애순은 바다가 삼킨 셋째 동명이의 수저를 두손으로 꼭 붙들고 오열했다.
명치 끝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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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폭싹 속았수다’는 눈물을 쏙 빼는 대사가 많다. 임상춘 작가의 유려한 필력은 ‘쌈, 마이웨이’(2017) ‘동백꽃 필 무렵’(2019)을 거쳐 이번 작품에서 만개했다. 스포츠서울이 가슴을 후벼파는 명대사·명장면 3가지를 꼽았다.

애순의 엄마 광례(염혜란 분)는 잠녀(潛女)다. 바닷 속에서 전복을 캐온다. 물질하느라 하루 종일 바다에 잠겨 산다. 문학소녀 애순은 이런 일상을 담담히 적는다. 엄마를 하루 종일 볼 수가 없기에 엄마를 쉬게하고픈 바람도 적는다. 광례의 두 볼은 눈물로 젖는다.
허구허날 점복 점복/ 태풍와도 점복 점복/ 딸보다도 점복 점복/ 꼬루룩 들어가면 빨리나 나오지/ 어째 까무룩 소식이 없소/ 점복 못 봐 안 나오나/ 숨이 딸려 못 나오나/ 똘내미 속 다 타두룩/ 내 어망 속 태우는/ 고 놈의 개점복/ 점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 허리 아픈 울 어망/ 콜록대는 울어망/ 백환에 하루씩만 어망 쉬게 하고 싶네
자랑할 만하다. 콩알만한 게 동시로 감동을 주다니. “너는 있어? 요런 딸내미 있어? 어떻게 요런 게 나한테 걸려”라는 광례의 말은 자식을 목숨줄로 삼고 하루하루 자맥질을 한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안아줄 걸. (그때) 안아볼걸 ”
점심밥 먹인 자식이 저녁에 차갑게 돌아왔다. 애순은 바다가 삼킨 셋째 동명이의 수저를 두손으로 꼭 붙들고 오열했다. 치우지 못한 밥상 앞에서, 땅바닥이 꺼지도록 울음을 삼켰다.
자식이 죽었다. 명치 끝에 남았다.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다. 평소 고깝게 여기던 시어머니 계옥(오민애 분)도 이번만은 달랐다. “살어야지 어쩌겠니. 네 입만 쳐다보고 있는 산 자식이 또 둘”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살암시민 살아진다. 살민 살아져”
죽은 광례가 꿈에 나왔다. “살다가 똑 죽겠는 날이 오면 누워있지 말고 죽어라 발버둥을 치라”고 말이다. 누워있던 애순과 관식을 벌떡 일으킨 건 자식인 금명이와 은명이었다. 둘은 동명이의 죽음을 자책했다. 그런 자식을 보며 그늘지게 살게해선 안 되겠다 다짐했다. 관식은 바다로, 애순은 부엌으로 일상으로 돌아갔다. 여름 태풍에 다 넘어갔던 풀과 나무가 기어코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금명(아이유 분)은 사랑을 받고 따뜻하게 컸다. 서울은 달랐다. 육지는 섬처럼 따뜻하지 않았다. 월세는 비쌌다. 겨우 구해 들어간 하숙집에선 눈칫밥을 먹고 살았다. 구들장의 바닥이 까맣게 돼 틈이 보일락말락 할 때였다. 애순(문소리 분)의 꿈엔 자꾸만 죽은 동명이가 나왔다.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서울로 보낸 자식의 안위가 걱정되던 찰나, 애순이 문을 연 방에는 매쾌한 일산화탄소가 가득했다.
자식을 또 잃을 뻔했던 애순.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 금명은 제주집으로 내려와 며칠을 묵는다. 사랑도 떠나보낸 금명은 늘 자신을 일으켜세워준 부모에게 몰래 선물을 주고 떠난다. 굳은 살이 박힌 관식에게는 핸드크림을, 애순에겐 시를 쓰라며 노트를 주고 떠난다.
부모는 울었다. 많은 걸 다 퍼주고도 자식이 주는 자그마한 선물에 가슴이 뛴다. “많은 걸 받고도 작은 걸로 퉁”이라는 금명의 내레이션이 가슴을 친다. 세상 불공평한 관계, 그게 부모 자식 관계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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