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본시장에 거센 반도체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급등한 데 이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동반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랠리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19포인트 오른 8,228.70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8,457.09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최고치를 새로 썼고 개장 직후에는 올해 10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가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35만 8000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약 1600조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에 이어 글로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로 1조 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3주 만에 거둔 성과다.

이날 증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종목이 일제히 출시됐다.
이들 종목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조 4043억 원을 기록했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2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강력한 상품 출시가 반도체 투톱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더욱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천장을 뚫었음에도 대다수 종목은 반도체가 수급을 빨아들인 탓에 극심한 소외감을 겪었다.
코스피 전체 상장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단 8%인 67개에 그쳤고 나머지 92%는 하락하거나 보합에 머물렀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36% 내린 1,133.13으로 마감하며 전형적인 빈익빈 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소수 대형주가 시장 전체를 좌우하는 현 증시 체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소외된 다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상승세는 오히려 둔화될 수 있다.
화려한 지수 상승 이면에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