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6 프리뷰]④ 치솟는 부품값…복잡해진 가격 셈법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마지막 고민은 결국 ‘가격’으로 수렴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비용 부담은 시작에 불과하다. 인공지능(AI) 성능 고도화를 위해 탑재되는 고사양 메모리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하면서 완성품의 단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일정 수준의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 저항선을 감안하면 가격 전략은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AI 수요가 밀어올린 스마트폰 원가

24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6 시리즈의 부품 원가는 전작 대비 최소 10~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가 상승의 주범은 단연 AP와 메모리다. 온디바이스 AI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기본 램(RAM) 용량이 상향됐고, 복수 AI 엔진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연산 구조가 요구되면서 메모리 사양 전반이 고도화됐다.

여기에 구조적인 공급 요인도 겹쳤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 라인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했고, 그 여파로 스마트폰에 쓰이는 범용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수요 확대와 공급 축소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월 1.35달러(약 1963원)에서 12월 9.3달러(1만3524원)로 1년 새 8배나 올랐다.

여기에 고성능 AP 탑재에 따른 발열 제어 솔루션 강화,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채택, 카메라 기능 진화, 멀티 AI 기능 탑재 등도 가격 인상을 더하는 요인이 됐다. ‘AI 기능의 고도화’가 차별화의 수단인 동시에 원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브랜든 니스펠 키뱅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인용해 “메모리 가격 급등이 삼성전자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휴대폰 가격을 두 배로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갤럭시 언팩 2026이 개최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 전경. / 사진 제공=삼성전자

인상은 '불가피', 폭은 '미지수'…삼성의 고민

시장의 관심은 삼성이 원가 상승분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하느냐에 쏠린다. 업계와 증권가에서 거론되는 국내 예상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일반 125만4000원 ▲플러스 145만2000원 ▲울트라 179만7000원 수준이다. 전작 대비 모델별로 약 10만 원 안팎의 인상이 점쳐진다. 고용량인 울트라 512GB 모델의 경우 전작보다 20만원 이상 오른 205만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512GB 이상 고용량 모델에서 인상 폭이 큰 것은 단순한 저장 공간 확대 때문만은 아니다. 고성능 AI 연산 처리를 위한 추가 부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에는 카메라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같은 차별화 기능을 더한 점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이 경우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고부가가치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전체적인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삼성은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일부 모델에 도입해 비용 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체 원가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 과도한 가격 인상은 교체 주기 연장과 점유율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26 블랙 모델 렌더링 이미지. / 사진 제공=IT팁스터 에반 블라스 X

결국 수익성 사수와 시장 점유율 유지라는 양극단의 가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블룸버그의 경고처럼 원가대로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 애플 등 경쟁사와의 점유율 싸움이 우려되고,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자니 MX사업부의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노트북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올해 영업이익이 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12조9000억원)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인상이 불러온 수요 감소로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2.1% 줄어들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

갤럭시 S26의 흥행은 소비자가 ‘AI 고도화의 체감 가치’를 인상된 가격 이상으로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칩셋 전략과 부품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삼성의 가격 정책은 한국시간 26일 오전 3시(현지시간 25일 오전 10시) 언팩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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