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유상증자로 표대결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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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아연이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주가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표대결이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신성우 기자,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약 373만 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해 소각 예정인 자사주를 제외하고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이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예정입니다.
이번 유상증자로 고려아연은 우리사주라는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요.
유상증자 이후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우리사주물량은 3.4%로, 약 3%인 MBK·영풍 측과 고려아연의 지분 차이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측은 조 단위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데요.
고려아연 측은 "자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MBK와 영풍 측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죠?
[기자]
최윤범 회장을 향해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든 상관없이 자리 보존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주당 89만 원에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에 재무적 피해를 입혀 놓고, 그 피해를 국민의 돈으로 메우려 한다고도 덧붙였는데요.
MBK와 영풍 측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고려아연 주가는 오후 3시 기준 어제(29일)보다 약 30% 하락한 108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40만 원을 웃돌던 주가는 유상증자가 발표된 직후 급락했습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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