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하이브, 거버넌스 이슈 장기화에 목표주가 강등
"KT&G 실적 컨센서스 부합…수출↑ 전망"
'K컬처 확산'에도 하이브 등 엔터주 목표가↓
이번 주 증권가는 KT&G에 주목했다. 부동산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 점유율도 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목표가는 낮아졌다. K컬처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의 부족한 드라마 제작 편수, 광고 시장 둔화 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하이브는 거버넌스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자담배 수출 호재…KT&G 주목
이번 주 4개 증권사가 KT&G 목표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KT&G의 담배 사업부 실적 약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G 3분기 매출액을 1조6533억원, 영업이익은 3822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6.0% 감소한 수치지만 컨센서스(영업이익 3799억원)에는 부합한다.
부동산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담배 사업부의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담배 사업부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1조426억원, 영업이익은 16.9% 증가한 3148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전자담배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해외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사업은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NGP) 모두 시장 점유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사업은 궐련 주요 권역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궐련, NGP 판매 수량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자흐스탄 담배 신공장 완공에 따른 해외 담배 사업 확대 기대감'을 이유로 KT&G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특히 중남미·아프리카 수출과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 법인 등 해외 판매량이 늘면서 전체 궐련 매출이 전년보다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T와 SK텔레콤 목표가도 올랐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에 대해 "안정적인 인공지능(AI) 플랜이 확보됐다"며 이 회사 목표가를 4만7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영업이익 4526억원)이 시장 예상치(4608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S와의 파트너십으로 향후 10년간 안정적인 AI 매출화 플랜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빠르면 이달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과 유사한 주주환원 정책과 더불어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목표가를 6만75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다올투자증권과 LS증권은 HK이노엔에 대해 "실적은 부진하나 미국 임상 시장에 주목된다"며 목표가를 각각 5만5000원에서 6만원, 5만원에서 6만4000원으로 올렸다.
방산주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갔다. IM증권은 풍산 목표가를 7만2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로템 목표가를 6만5000원에서 7만8000원,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가를 38만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K컬처 확산에도 미디어 ·엔터 업종은 불황
이번 주 국내 미디어·엔터 업종에 대한 목표가가 잇달아 하향 조정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9만원을 낮추면서 "3분기 연결 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으로 컨센서스(영업이익 549억원)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자회사인 피프스시즌의 실적과 광고 업황 등이 둔화한 영향이다. 그는 "티빙과 영화는 선방했지만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사인 '피프스 시즌'과 음악 부문의 아쉬운 성적, 더딘 방송광고 시장 상황과 커머스 비수기가 합쳐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에) 프로야구 폐막을 앞두고 티빙 지표 둔화 우려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도 드라마 제작 편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목표가 하향 종목으로 꼽혔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방영 회차는 총 59회로 전년 대비 16회 감소했다"며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매출액 하락 폭이 크다. 정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59.4% 낮아질 것"이라며 "텐트폴 작품(대작 작품)의 부재로 매출액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1분기 방영한 '눈물의 여왕' 상각비가 이번 3분기까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거버넌스 이슈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브 목표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리렸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가 해임이 부당하다며 대표 재선임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이에따른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계속되는 어도어 이슈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향후 뉴진스의 모든 활동을 실적 추정치에서 제거한다"며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은 JYP엔터테인먼트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분석, 목표가를 7만5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내렸다. 또 유진투자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목표가를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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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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