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폭탄의 그림자, 경기도 아파트 시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

경기도 아파트 시장, '지역 분화' 현상 심화...과천 17% 상승 vs 안성·평택 5% 하락

경기도 내 아파트 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체적으로 1.85% 상승했으나,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며 '지역 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과천, 서울 강남권 수준의 상승세

과천시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무려 17.23% 상승하며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강남구(10.66%)와 서초구(12.44%)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과천의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에도 지속되어 0.43%의 추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과천에 이어 성남 분당구(8.36%), 수정구(7.85%), 하남시(5.96%) 등도 높은 실거래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천 원미구(4.78%), 안양 동안구(4.76%), 수원시(4.52%), 의정부시(4.28%) 등도 4%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곽 지역, 가격 하락 및 미분양 증가

반면, 경기도 외곽 지역인 안성시의 경우 5.42% 하락했으며, 평택시도 5.38% 하락하며 핵심 지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으며, 이천시(-3.99%), 포천시(-3.25%), 용인시 처인구(-2.42%)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미분양 아파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천시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과의 연관성

서울 아파트 시장 역시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평균 8.02% 상승했으나, 강남 3구와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도 남부 지역의 어려움

경기도 남부 지역, 특히 평택, 이천, 안성 등지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들 지역은 2019년 반도체 벨트 조성 계획 발표 이후 2021년과 2022년에 집값이 급등했으나, 2022년 부동산 시장 하락세와 함께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다.

평택시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4,071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있으며, 향후 3년간 29,455가구가 입주 예정이어서 적정 수요의 10배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미분양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분화의 원인과 영향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역 분화 현상의 원인으로 서울 강남권과의 근접성, 2020년 이후 신규 아파트 증가, 과천 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기대감, 수도권 GTX-C 노선 개통, 지속적인 인구 유입 등을 꼽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2015년까지만 해도 지방 아파트 2채 가격으로 서울 아파트 1채를 구매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3채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사점 및 전망

경기도 내 아파트 시장의 지역 분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및 수도권 인접 지역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반면, 외곽 지역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로 인해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외곽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인프라 개선, 그리고 적절한 주택 공급 조절을 통해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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