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의문 중국산 배추…‘김장 포기족’만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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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신선배추가 가격안정 효과는 주지 못하면서 김장 수요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병규 전남 해남 화원농협 전무는 "(중국산 신선배추가) 일부 가공공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수급·가격 안정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소비자에게 '중국산을 수입할 정도로 배추가 비싸다'는 인식만 줘 가뜩이나 김장을 하지 않는 추세가 더욱 심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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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수급·가격안정 효과 미미
소비자 구매심리 위축만 불러
중국산 신선배추가 가격안정 효과는 주지 못하면서 김장 수요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배추 수급불안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소개되면서 김장 포기족을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30일 중국산 신선배추 16t을 시작으로 매주 200t씩 모두 1100t을 민간·정부 수입을 통해 들여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할당관세가 적용돼 무관세로 반입된다.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경락값은 10㎏들이 상품 한망(3포기)당 평균 2만5797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평균(1만841원)보다 138.0%, 평년 10월(1만490원)보다 145.9% 높다. 중국산 신선배추 수입 계획을 발표하기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입한 신선배추는 식자재·외식 업체, 수출용 김치업체에 공급되고 도매시장으로는 유통되지 않는다.
산지 관계자들은 중국산 신선배추에 대해 규모보다는 도입 시기에 주목한다. 정부 얘기대로라면 10월 둘째주부터 11월 첫째주까지 5주간 매주 200t씩 국내 반입된다. 1100t은 가락시장 하루 반입량을 기준으로 2∼3일이면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1100t 중 260t은 10월에, 나머지 840t은 11월에 수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병규 전남 해남 화원농협 전무는 “(중국산 신선배추가) 일부 가공공장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수급·가격 안정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소비자에게 ‘중국산을 수입할 정도로 배추가 비싸다’는 인식만 줘 가뜩이나 김장을 하지 않는 추세가 더욱 심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통인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는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김장채소 대목이 시작됐음에도 가락시장에선 배추 경락값이 10㎏들이 상품 한망당 5000∼6000원대의 바닥 시세를 이어갔다. 여름철 ‘금(金)배추’ 운운하는 언론 보도가 이어진 것이 소비자 구매 심리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일 내놓은 ‘10월 엽근채소 관측’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796㏊로 파악됐다.
전년(1만3152㏊)보다 2.7%, 평년(1만3450㏊)보다 4.9% 줄었다. 단수를 평년 수준이라고 볼 때 생산량은 114만2000∼117만7000t으로 전망됐다. 전년·평년 대비 5∼8% 감소한 수준이다.
앞으로 전개될 날씨가 변수라는 견해도 있다. 김원기 충북 괴산농협 상무는 “가을배추 생육에는 11월 상순까지 남은 기간의 기상 상황이 관건”이라며 “지금처럼 선선한 날씨에 비가 적절히 와주면 가을배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규 전무는 “배추는 재배면적이 약간 줄었어도 결구가 잘돼 잎수가 늘어나면 총 출하량은 크게 줄지 않는다”며 “잎수가 70∼80개가 되도록 지금부터 이달 중순까지 집중적으로 생육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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