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크라에 레오파드2 14대 보낸다…유럽 "올바른 결정" 환영(종합)

김예슬 기자 2023. 1. 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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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주재 러 대사 "레오파드 지원, 러-독 관계 돌이킬 수 없게 해"
25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독일 수도 베를린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레오파드 2(레오파르트 2)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23.01.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독일이 독일제 주력 전차 레오파드 2(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침을 굳혔다. 유럽 각국에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반면 러시아에서는 나치까지 언급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펜 헤베스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독일이 레오파드 2 A6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를 위해 레오파드 2 전차를 갖춘 2개 전차 대대를 신속하게 창설하는 것을 목표로 다른 유럽 국가들이 자국의 전차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승인한다"고 말했다.

핀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등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를 희망해 왔다. 다만 그간 독일이 확전을 우려하며 레오파드 2 전차 지원을 머뭇거린 탓에 다른 국가들도 독자적으로 레오파드 2를 지원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독일의 전쟁 무기 통제 규정에 따르면 독일제 무기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해당 무기를 제3자에게 이전하기를 원할 경우 독일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독일은 우크라이나군의 훈련, 전차 물류, 탄약, 유지보수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독일에서는 이번 전차 지원이 러시아-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때 항상 선두에 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시에 이것이 러시아와 나토의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아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22일(현지시간) 그디니아에서 폴란드 해군 프리깃함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깃발이 설치된 모습. 2022.07.22/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폴란드·영국·프랑스 등 환영…非나토 핀란드, 고심

각국은 독일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 2 전차를 보내기로 한 것은 러시아를 막기 위한 큰 발걸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며 "챌린저 2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방어 화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에 챌린저 2 14대를 포함한 추가 군사 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독일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AMX-10RC 장갑차의 영향력을 증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별다른 지원안을 언급하지 않던 스페인도 가세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스페인은 준비됐다"며 "우리 동맹국들은 레오파드 2 지원, 사용 훈련, 유지보수 등 필요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전쟁의 결정적인 순간에 이것들(레오파드 2)은 우크라이나가 독립국가로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다만 나토 소속이 아닌 핀란드는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장관은 "우리는 아직 나토 회원국이 아니며 우리 자신의 방어를 위태롭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독일 레오파드2 주력 탱크의 대원들이 지난 2017년 5월 12일 그라펜뵈르 훈련장에서 가진 연합 훈련에 도착을 하고 있다. 독일은 25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자국과 서방 각국이 보유한 독일산 주력 탱크 레오파드2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獨주재 러 대사 "개탄스럽다…러-독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

러시아 측에서는 나치까지 올리며 비판에 열을 올렸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을 통해 "이는 상호 신뢰를 파괴하고 개탄스러운 러시아-독일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으며, 이 관계가 가까운 미래에 정상화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의 선택은 나치의 끔찍하고 영원한 범죄와 관련해 우리 국민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한 것"이라며 "독일은 독일과 러시아 사이 전후 화해의 길이 어렵다는 점을 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 지도부의 승인으로 독일 국기가 달린 전투 탱크가 다시 동부 전선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이는 필연적으로 러시아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의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소련 슬로바키아와 함께 폴란드를 침공했다. 이후 아돌프 히틀러 당시 독일 총통은 독소 불가침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1941년 소련 침공을 강행했다.

한편 레오파드 전차는 1979년 처음 도입돼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헝가리, 노르웨이, 폴란드 등 유럽 13개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레오파드 2의 경우 1979년 처음 도입된 후 여러번의 개량을 거쳐 세계 최고의 주력 전차 중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특히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사용 중인 소련제 주력전차(MBT)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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