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색 시멘트 마감재로 둥근 모서리를 만든 현관 스크린이 첫인상을 결정한다. 얇은 철제 선반이 작은 소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이 되어, 집에 들어서자마자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쪽은 신발장으로, 다른 한쪽은 예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중 기능의 공간 구성이 인상적이다.
거실, 벽을 허물어 얻은 6미터 높이의 자유로움

원래 방 하나를 없애고 만든 거실은 6미터에 가까운 높은 천장이 압도적이다. 이중 커튼으로 빛을 조절하며, 프로젝터 스크린이 TV를 대신한다. 회색 벽면에 숨겨진 두 개의 문이 침실과 화장실로 이어지는데, 이런 숨은 문 디자인이 공간을 더욱 깔끔하게 만든다.

거실 중앙에 배치된 양면 소파는 벽에 붙이지 않고 섬처럼 떠 있는 배치로 자유로운 동선을 만든다. 구석의 낮은 수납장에는 오디오 장비와 전선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대리석 상판 위로는 조명이 작품들을 비춘다.
주방, 기존 구조를 살린 실용적 개선

주방은 위치를 그대로 두고 수납공간과 싱크대만 추가했다. 원래 막혀있던 벽을 열어 밝아진 주방에서 간단한 요리도 가능하다.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를 대비한 배려가 돋보인다.
공중 갤러리, 하늘을 걷는 듯한 투명한 통로

강화유리로 만든 2층 통로는 이 집의 하이라이트다. 구름 모양으로 디자인된 천장과 LED 조명이 시각적 안내 역할을 한다. 얇은 자석식 레일 조명이 벽면의 작품들을 비추어 집 전체가 사설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아래로 늘어뜨린 등나무 펜던트 조명은 세밀한 나무 조각들로 만들어져 조명 자체도 예술품이다. 세 개의 기둥을 연결한 철제 기둥에는 작은 원형 철판들이 기념품을 올려놓는 선반 역할을 한다.
다용도실, 필요에 따라 변하는 플러스원 룸

2층 복층 공간은 전시 공간이자 추가 침실로 활용된다. 목재로 만든 침대 헤드보드에는 콘센트와 스위치가 적절한 높이에 설치되어 있고, 침대 끝쪽에는 규조토 문짝을 사용한 옷장이 있다.
창가 쪽에는 데이베드와 그림 걸이용 레일을 미리 설치해두었다. 회색 시멘트 마감재의 질감과 전동 우드 블라인드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만드는 자연스러운 빛과 그림자의 변화가 매력적이다.
계단, 흰색과 나무의 조화

흰색 철제 난간과 원목 계단이 복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만든다. 계단 옆 창문에는 플리츠 블라인드로 부분적인 차광이 가능해 프로젝터 화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