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대한항공 '빚의 역풍' 주의보…확장 전략 시험대
부채 38조·부채비율 340%…대규모 투자 우려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처=대한항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552778-MxRVZOo/20260507153552963jaoi.jpg)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재무 안정성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대규모 항공기 투자 등 공격적인 외형 확대 전략이 고유가·고환율 국면과 맞물리며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9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쟁 이전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던 것과 비교하면 급등한 수치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전체 비용의 약 30%를 차지한다.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유류비·정비비 상당 부분을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고환율 국면에서 비용 압박이 더 크게 작용한다.
문제는 이 같은 외부 충격이 대한항공의 재무 구조와 맞물리며 위험 요인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수년간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대규모 항공기 도입 등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채가 급증하고 현금성 자산은 감소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한항공 B787-10[출처=대한항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552778-MxRVZOo/20260507153554271gurw.jpg)
지난해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총 부채는 38조9469억원으로 2023년(20조5765억원) 대비 약 18조37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약 209%에서 340%까지 130% 가량 증가했따.
통상 시장에서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재무 부담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한다. 대한항공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단기 유동성 지표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유동자산은 약 9조7000억원, 유동부채는 약 15조100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약 64% 수준에 머물렀다. 유동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유동자산으로 단기 부채를 전액 상환하기 어려워 유동성 위험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금 유동성도 악화됐다. 대한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4년 2조2156억원에서 지난해 1조8699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대한항공의 재무 구조가 호황기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유가 급등과 같은 비용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실적 악화 폭도 커질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재무 방어력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재무 부담에도 대한항공은 대규모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103대를 도입하는 데 총 54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다. 일각에선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 주기장 [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7/552778-MxRVZOo/20260507153555577pfrh.jpg)
시장에서는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 발권분부터 역대 최고 수준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되면서 여름 휴가철 항공권 예약 수요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대한항공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대한항공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7%, 7% 하향 조정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유 급등과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그리고 여행 수요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국내 항공사들은 비상 경영 선포 후 저수익 노선 운항 축소 등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유류비 부담 확대로 단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항공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에 도달했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 전반으로 비용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이익 관련해서는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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