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를 최소화하고 감염 위험을 낮춰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인 척추내시경수술이 전 세계 척추 전문의에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선도하는 척추내시경수술 분야의 중심에는 해외 의료진에게 술기를 전수하며 글로벌 의료의 질 향상을 이끄는 김진성 교수가 있다.

환자의 고통 경감과 삶의 질 향상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의학 기술의 가치는 국경을 넘어 확산될 때 더욱 커진다. 한 명의 의사가 치료할 수 있는 환자의 수는 제한적이지만, 기술을 공유하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환자가 표준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신 기술의 국제적 확산은 곧 의학 발전의 가속화와 글로벌 의료의 질 향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최소침습 척추내시경수술이다. 단일공 내시경수술은 3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지만, 수술 술기를 연마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내시경수술 기구가 고가라는 이유로 매우 더디게 발전해 왔다. 그러나 2013년 세계신경외과학회에서 처음으로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이 소개된 이후 한국 의료진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 단일공 추간공 내시경수술법은 국소마취를 통해 수술이 가능하고 디스크 탈출증에 유용한 반면 고령에 흔한 척추협착증에는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양방향 내시경수술법은 경질막외 마취 또는 전신마취를 통해 고령 환자에게 흔한 척추협착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한국이 새로운 척추수술 기법의 발전을 주도하는 국가로 떠오르면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척추 전문 의료진도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김진성 교수는 최소침습 척추내시경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다. 척추내시경수술과 최소침습 척추유합술 분야에서 다양한 논문과 임상 경험을 축적한 그는 관련 교과서를 집필하고, 전 세계 척추 전문 의료진을 대상으로 척추내시경수술 강의를 열어 술기를 전수한다. 언제나 연구와 교육에 헌신하는 그는 척추내시경수술 분야의 스승이자 수많은 척추질환 환자들의 든든한 동반자다.

1997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신경외과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우리들병원에서 6년간 임상 경험을 한 뒤 2012년부터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척추내시경수술과 관련해 200편이 넘는 논문과 글로벌 출판사의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척추수술 분야의 국제표준화기구인 ISO 전문위원과 미국최소침습척추학회(SMISS) 국제 의장, 척추 분야 국제 학술지 <Global Spine Journal>과 <Neurospine> 부편집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재 척추내시경수술을 집도하며 강연을 통해 내시경수술을 비롯한 최소침습척추수술법을 전 세계 의료진에게 전파하고 있다.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많다. 연간 척추수술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인가?
척추수술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다빈도 수술 통계 자료에서 매년 3위 안에 들 정도로 많이 시행된다. 실제로 수술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12만8000여 건이 시행되었는데, 2024년에는 15만5000여 건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데이터만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 병원에서 비급여 항목으로 이루어지는 수술 데이터까지 포함하면 실제 척추질환과 관련한 수술 및 비수술 치료의 비중은 휠씬 높아진다.
척추수술 수요가 늘면서 최신 방식인 최소침습척추내시경수술에도 관심이 쏠린다. 척추내시경수술이란 무엇인가?
피부와 근육을 모두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를 1cm 정도 절개한 뒤 내시경을 삽입해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피부를 한쪽만 절개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을 단방향 내시경수술, 양쪽으로 절개한 뒤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을 양방향 내시경수술이라고 한다. 내시경수술로는 현재 디스크 탈출증과 협착증 치료가 가능하다. 15년 전쯤에는 디스크 탈출증 정도에만 접목했는데, 2014년부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협착증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내가 집도하는 수술의 약 90%에 내시경 또는 최소침습 유합술을 활용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절대적 적응증으로는 무엇이 있나?
협착증은 자연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임계점에 다다르면 수술을 해야 증상이 완화된다. 척추질환 중 가장 흔한 디스크 탈출증은 척추관 내 신경이 손상되면 말총증후군으로 이어져 대소변장애,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족하수 마비처럼 마비가 진행될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다만 디스크 탈출증은 자연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므로 디스크가 조금 흘러나와 다리가 저린 상태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면서 두세 달 경과를 지켜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척추내시경수술은 어떤 점에서 유리한가?
척추 전문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감염이다. 전공의 시절 척추수술을 받은 뒤 염증이 생겨 장기 입원하는 환자를 많이 봤다. 개방형 수술은 침습 부위가 비교적 크고, 피부 절개 후 견인기로 당기는 과정에서 근육이 부분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여기에 외부로부터 들어온 세균 등이 붙어 염증이 생기기 쉽다. 보통 그렇게 염증이 생기면 최소 6주, 길게는 3개월 이상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해야 한다. 반면, 피부와 근육을 넓게 절개할 필요 없는 척추내시경수술은 감염 확률이 0%에 수렴한다. 감염이 생길 여지가 적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령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겠다
어르신들은 전신마취를 할 경우 심폐기능의 약화 또는 내과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척추내시경수술은 부분마취로도 진행할 수 있고, 감염 위험이 낮아 부담이 적다. 실제로 최근에도 92세 협착증 환자의 내시경수술을 진행했다. 그 환자는 10년 전 디스크 수술을 받은 이후 해당 부위에 협착이 진행되고 불안정증이 발생해 인공뼈를 삽입하고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했지만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망설였다. 그래서 수술 부위에 국소마취제만 투입해 자라난 뼈와 디스크를 내시경으로 제거한뒤 인공뼈를 넣어 나사못으로 고정했다. 현재는 통증 없이 잘 지내신다. 아마도 이런 고령 환자에게 내시경을 이용해 국소마취로 유합수술을 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인 것 같다.
내시경수술의 단점도 있나?
피부를 절개하면 필연적으로 출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병 때문에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혈소판 수치가 낮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출혈량이 많을 수 있다. 내시경수술은 개방형 수술보다 출혈량이 적지만, 출혈을 조절하기가 다소 어렵다. 기구 사용이 제한돼 있고, 작은 출혈이 생겨도 시야가 뿌옇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출혈 때문에 수술을 못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개방형 수술보다 지혈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대부분 매끄럽게 진행된다.

이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의사는 언제나 환자의 니즈에 맞는 적절한 수술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 환자라면 절개 부위가 다소 커지는 현미경 수술을 하든, 내시경수술을 하든 결과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지병이 있거나 고령 환자인 경우에는 내시경수술이 회복 속도나 합병증 위험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내시경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환자 중심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여서 고령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술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기술 도입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다
최신 기술을 빠르게 접목하고 시작하는 ‘퍼스트 무버’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울 수밖에 없다. 척추내시경수술도 마찬가지다. 특히 내시경수술은 학습 곡선이 매우 가파른 편이다. 내가 내시경수술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술기를 가르쳐줄 사람이 많지 않아 도입 초기에는 완벽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거나 합병증이 생기기도 했다.
최신 수술법을 적용해 좋은 수술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내외 의료진과 결과를 공유하고, 논문을 통해 성공과 실패 사례를 보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다른 의료진의 수술 결과를 검토하고, 합병증이 발생하면 상세한 리포트를 작성해 적극 공유했다. 이런 시행착오 때문에 제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수술 결과를 더욱 꼼꼼히 살피라고 조언한다. 실패를 통해 얻는 배움이 결국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수많은 환자를 치료해 왔다.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나?
유전병까지는 아니지만 척추질환은 가족력이 있다. 부모와 자녀의 얼굴이 닮듯 척추 모양도 닮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40대 초반 남성 환자의 수술을 진행했는데, 5년 전쯤 그 환자의 아버님이, 9년 전에 그 아버님의 어머님께서 내게 수술을 받으셨다. 척추질환 특성상 유전적 경향성이 강해 부자, 모녀 등 2대가 수술을 받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3대를 모두 수술한 경험은 처음이라 기억에 남는다.
수술을 집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의료진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제까지 어느 나라에서 강연을 진행했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중국의 강연 요청이 많아 1년에 열두 번 이상을 중국에서, 또 미국에서는 한두 번 강연을 했다. 기타 아시아 국가도 다수 방문했는데,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병원에서 지원해 주는 두 번의 공가 이외에는 모두 개인 휴가를 사용했다. 그래서 13년 동안 가족을 위해 개인 휴가를 쓴 적은 없다. 대신 1년에 한 번씩 가족과 함께 학회에 동반 참석하고 있다.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는 한국 내시경수술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중남미, 유럽, 중동 등을 주로 방문하고 있다. 2024년 국외 학회 활동 통계를 보니 미국, 브라질, 콜롬비아,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홍콩, 태국 등에서 초청 강의 51회, 좌장 6회, 카다바 트레이닝 17회 등 총 75회 학회 활동을 했다.
현재까지 연수생이 몇 명 정도 되나?
지금까지 40~50명의 연수생을 지도했다. 해외 연수생을 진정한 척추내시경수술 분야의 리더로 키우고 싶은 마음에 6개월 이하 단기 수련은 받지 않고, 보통 한 번에 4명 정도의 연수생만 트레이닝한다. 펠로우 과정을 마친 연수생 중에는 세계적인 대가가 되어 강의에 초청받는 제자들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학회에서는 내시경수술 같은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대부분 교수님이 절개를 통한 개방형 수술을 주로 집도하셨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는 1cm 정도의 작은 구멍으로 수술한다는 개념 자체가 비현실적이었을 것이다. 최소침습 유합수술, 최소침습 측방수술과 같이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열린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2008년부터 약 5년간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학회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논문과 연구 활동을 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해외 학회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척추내시경수술 수준이 궁금하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K-팝, K-컬처가 유명하듯 척추내시경수술 분야에도 ‘K-Spine 파워’가 있다. 의사들의 술기는 물론 관련 학술 논문의 질적 수준과 영향력도 뛰어나 다른 외과 분야보다 월등히 많은 해외 연수생을 유치하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유럽에는 척추내시경수술을 가르칠 만한 전문가가 드물었고, 미국에서도 제한된 수술 기법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수련받은 의사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학회를 조직하고, 한국의 스승들을 초청해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규모 있는 학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한국 척추내시경수술 수준의 위상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아닐까 싶다.
연수생 교육 이외에 국제 학술지나 학회 활동을 통해서도 글로벌 의료진과 교류하고 있다
현재 <Global Spine Journal>과 <Neurospine> 부편집장(Deputy Editor), <Eurospine>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임팩트 팩터 기준 척추 분야 학술지 2위인 대한척추신경외과 학술지 <Neurospine>에서는 투고되는 연구 논문을 심사하고, 최종 게재 여부 결정에 참여한다. 또 2018년부터 AO국제척추기구 최소침습척추위원회의 유일한 아시아 임원으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부터는 북미척추외과학회(NASS) 국제전략성장위원회(ISGC) 이사로 선출되어 NASS의 영향력 확장을 위한 국제 네트워킹에 힘쓰고 있다. NASS가 타국에서 공동 학회를 열 때 대표 자격으로 내시경수술 코스를 만들어 교육하고, 국제 학회 개최지 전문의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 무대에서의 여러 경험 중 의료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 있다면?
2017년에 글로벌척추학회(GSC)에 참석했다. 척추 분야의 글로벌 학술 커뮤니티 AO국제척추기구에서 만든 GSC는 북미척추외과학회, 유럽척추학회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척추학회로 꼽힌다. 당시 GSC 학회장에게 내시경 같은 최소침습수술법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2018년 싱가포르 GSC에서 다른 한국 선생님들과 함께 척추내시경수술 트레이닝 코스를 개설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AO국제척추기구에서 진행하는 최고의 교육 행사인 ‘다보스 코스’에서도 척추내시경수술 교육 코스를 만들어 첫 번째 의장을 맡았다. 이런 일들을 계기로 전 세계 주요 척추 학회에서 내시경수술 관련 세션에 한국 의료진의 발표 기회를 적극 마련하고, 한국 학회와 국제 학회 간 공식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일종의 앰배서더로 활동한 셈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최소침습척추학회에서 국제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단순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한국의 척추수술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디스크 탈출증, 협착증, 추간공 수술, 경추·흉추 내시경수술에 정식 코드를 부여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척추내시경수술법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현실이 참 아쉽다. 그래서 현업에서 은퇴하기 전에 내시경수술법을 확실하게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2021년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대전성모병원, 한림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청담 우리들병원, 윌스기념병원 등 국내 주요 의료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대규모 정부 과제인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이와 관련한 국내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주는 정부 관제인 ‘광역형 국산 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의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새로운 수술법을 제도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매우 체계적인 임상 근거를 갖춰야 한다. 정부에서 지정한 중점 질환에 대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학술적 근거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결과가 입증되면 제도권 편입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협착증과 디스크 탈출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통적 수술법과 내시경수술법을 비교 분석해 척추내시경수술의 효용성과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는 환자 모집을 마치고 환자들을 진료하며 관찰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 향후 3~4년 내에 우수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어 척추내시경수술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할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도록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평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 내게 연구는 진료와 수술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나와 동료들의 학술적 기여가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와 교과서의 적응증을 변화시키는 순간을 경험할 때 얻는 보람이 핵심 동력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새로운 수술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를 넓혀 환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싶다.
의사로서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최종 목표’란 임상 의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듯하다. 매일 전장에서 싸워야 하는 군인에게 소망을 묻는다면 ‘내일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어떠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명의(名醫)가 아닌 명의(命醫)의 길을 걷는 태도로 살고자 한다. 유명하고 잘난 의사보다는 ‘환자를 돌보고 연구를 하라’는 명령을 받은 의사로서 살고 싶다.
ㅣ 덴 매거진 2025년 5월호
에디터 김보미 (jany6993@mcircle.biz)
사진 송승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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