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농자재값 인상 현실화…비료 사재기까지

이설화 2026. 4. 1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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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에 따른 농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농자재값의 인상이 현실화됐다.

농업 현장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안심리가 사재기 등 가수요로 이어지면서 농자재 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비료회사에서 농협 등으로 비료를 공급하는 길용욱 강원아그로 대표는 "비료는 월별 수급 계획이 있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계획한 규모 이상으로 공급을 했다"며 "유가 급등이 현실화하니 농자재값 상승이 걱정인 일부 농민들이 사재기를 한 것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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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자재센터 가격 인상 공지
중동수입 의존 품목 재고 소진
수급 불균형에 구매 개수 제한
▲ 15일 춘천의 한 토마토 농가에 농사에 필요한 비료가 놓여있다. 이설화 기자

중동 사태에 따른 농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농자재값의 인상이 현실화됐다. 현장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안심리가 ‘사재기’로 이어지면서 농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5일 오전 춘천농협 농자재센터는 영농철 농자재를 구입하는 농민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춘천농협 영농자재센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일부 비료 등 농자재의 가격 인상을 휴대폰 문자 발송 등으로 공지했다.

센터 관계자는 “인상 폭은 농자재별로 다르다”며 “10% 이내 인상이 불가피한 품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요소 비료처럼 원료의 중동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사실상 재고가 없다는 게 관계자의 이야기다.

농민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농자재센터에서 만난 김인수(75) 씨는 “토마토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인데 양액 비료 구입이 힘들다”며 “20포를 주문했는데 구매 갯수 제한으로 10포만 구입이 가능했다”고 했다.

농업 현장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안심리가 사재기 등 가수요로 이어지면서 농자재 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농협자재센터에서 구매 개수에 제한을 두는 이유다.

비료회사에서 농협 등으로 비료를 공급하는 길용욱 강원아그로 대표는 “비료는 월별 수급 계획이 있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계획한 규모 이상으로 공급을 했다”며 “유가 급등이 현실화하니 농자재값 상승이 걱정인 일부 농민들이 사재기를 한 것도 있다”고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역시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일부 사재기를 우려했다. 안규정 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료는 농협이 전체 물량의 97%를 공급한다”며 “연초에 연간 비료 기준가격을 정하는 구조여서 전쟁 전후 공급가격은 동일하다”고 했다. 농협은 연간 비료 기준가격에 수수료 등을 더해 농가 판매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농자재 수급과 관련해 강원도는 비상대책추진단을 꾸려 수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16일엔 도청에서 농협, 18개 시·군, 비료업체 관계자가 모여 지역별 농자재 수급 동향을 공유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시군별 농자재 보유 현황을 파악해 부족한 시군에 배분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했다

이설화 기자 lof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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