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뉴스] '두 눈 훼손' 끔찍한 테러..보복성 동물학대
요즘 동물 학대 사건들 보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합니다.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던 '사람'을 괴롭히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많아졌죠. 최근 충북 청주에서 동물보호단체가 보호 중이던 어린 강아지가 두 눈이 훼손된 채 발견돼 경찰이 범인을 쫓고 있는데 이 역시 동물보호단체를 향한 '보복성 범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제 막 귀가 서기 시작한 한 살배기 진도 믹스견 삼동이.
태어난 직후 유기견이 됐지만 청주의 한 동물 단체가 구조해 임시 보호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끔찍한 학대를 당했습니다.
제보를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 봤습니다.
이제 막 수술을 마친 처참한 모습의 삼동이입니다.
[백인기/동물병원장 : 안구가 빠져 있었고요. 날카로운 도구로 눈을 찔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리 등은 베인 것 같은 상처가 있었죠. 제가 임상 22년 차에 이런 심한 학대는 처음이에요.]
결국 삼동이는 두 눈을 잃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삼동이를 보호하던 이는 한국유기동물복지 협회에서 일하는 연보라 씨입니다.
지난달 21일 다른 지역 동물 학대 사건을 해결하고 집에 왔더니 삼동이가 없어졌습니다.
만 하루를 찾아 헤매다 동네 수로에서 찾았다 말합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여기서 쩔뚝거리며 걸어오는 거예요. 멀리서 봐도 눈 하나가 빨갛게 돼 빠져나온 상태였고 한쪽 눈은 함몰된 모습이었어요. 상처도 벌어진 게 한눈에 딱 보였어요. {어떻게 여기서 구조를 하신 거예요?} 그래서 이제 제가 여기 낮은 데로 뛰어 내려가서 불렀죠 그런데 애가 눈이 그런데도 알더라고요.]
연씨는 보복성 동물 학대라 말합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너 여기서 동물들 많이 보호하지. 너도 이렇게 될 수 있어. 너 한번 봐라. 제게 경고 한 것 같아요. 수사기관도 그렇게 보고 계시고 {절대 선생님 탓 아닙니다.}]
경찰은 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혈흔 반응 검사를 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입니다.
[담당 경찰관 : 이렇게 가해를 도구로 했을 테고 뭔가 흔적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인데 수사 과정에서 파악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먼저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이 중요합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개를 죽이는 것보다 고통을 감상 하고 견주에게 어떤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살려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요?} 식용으로 쓰기 위해 사실은 죽이는 게 목적이었는데 죽지 않아서 이런 결과를 초래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사 시에 좀 더 정밀하게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A씨/인근 주민 : 내가 오죽하면 여기 어디 CCTV 좀 몇 개 달았으면 좋겠다고… (마을) 들어오는 입구부터 무서워서 어떻게 살 수 있겠어. ]
동물 학대는 잔혹해지는 만큼 처벌 수위도 세집니다.
과거 벌금형으로 끝나던 것이 최근에는 징역형 선고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갈 길은 멉니다.
[연보라/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본부장 : 동물 학대를 하면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법에 정해져 있지만 사실은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처벌을 하고 있는 게 문제이기도 하고요.]
전문가들은 동물 잔혹 범죄가 결국 사람을 향한 강력 범죄로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더 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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