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모니터] 복지부, 의사과학자 전주기 투자…'K-바이오 R&D 인력 재편' 나선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이 5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열린 '2025 의사과학자 NET-WORKSHOP'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김나영 기자

정부가 의사과학자 양성체계를 의료·산업혁신의 핵심 전략으로 공식화하며 전주기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의사과학자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 정밀의료·AI·신약개발 등 바이오헬스 산업 전반의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5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2025 의사과학자 NET-WORKSHOP'을 개최하고 관련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예비·신진 의사과학자와 교수, 의학한림원, 의대협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단순 네트워크의 장이 아닌 산업·임상·연구 생태계를 모두 연계하는 '전략 행사'로 성격이 바뀌었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행사에서 "의사과학자는 임상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연구실에서 풀어낼 수 있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핵심 인재"라며 "글로벌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사과학자, K-바이오 산업 핵심 인력 부상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5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랑데부홀에서 '2025 의사과학자 NET-WORKSHOP'을 개최했다. /사진 = 김나영 기자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은 자연스럽게 산업계 발전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향후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는 등 많은 기회가 열려 있을 겁니다."

현장에서 만난 정 국장은 의사과학자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사과학자들이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을 만들고 기업과 공동연구를 하면 그 자체가 산업 파급효과로 이어진다”며 이들이 학계·병원에서 머무르는 연구자가 아니라 K-바이오 산업의 기초 체력을 결정짓는 '임상 기반 R&D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복지부는 2019년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을 처음 도입한 이후 학부부터 박사 과정까지 전주기 교육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165명의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학생이 장학금과 연구비 등을 지원받았고 총 79명의 의사과학자가 배출됐다. 복지부는 작년부터는 박사 학위 취득 이후에도 연구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글로벌 의사과학자 경력양성 사업'을 통해 총 8년간 연구 경력을 지원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초기 타깃 발굴, 임상 프로토콜 설계, 글로벌 기술수출 패키지 구성 등 의사과학자가 필요한 영역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인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복지부가 의사과학자 양성체계를 학부-대학원-박사-박사 이후로 이어지는 전주기 구조로 확장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산업적 수요와 맞닿아 있다. 긴 호흡의 인력 투자 구조는 정밀의료·인공지능(AI)·신약개발 등 고도화된 기술 분야에서 기관이나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임상 기반 연구자를 체계적으로 확보하려는 정부의 전략적 판단이다.

5000억 전주기 투자, 산업 연계 가능성 신사업도

의사과학자 핵심 역할 / 자료 = 보건복지부

정 국장은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은 예산 적정성 재검토 과정을 거쳐 2032년까지 9년간 총 5154억원을 확보했다"며 "내년에는 1277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기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산업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신규 사업도 본격화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K-MediST(케이-메디스트)' 사업이다. 의대와 이공계를 공동 교육·공동 연구 체계로 묶어 하나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융합 연구와 사업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위도 공동으로 취득할 수 있어, 임상과 공학, 데이터 과학을 넘나드는 융합형 인력 양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바이오헬스 분야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의사과학자 도약 프로그램'도 주목된다. 해외 바이오헬스 석학 초빙, 젊은 의사과학자의 글로벌 연구기관 연수, 연구 아이디어의 사업화·투자 연계를 지원하는 오픈 챌린지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연구자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기술사업화 경로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정 국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단순한 연구 인력 배출을 넘어 대한민국 보건의료·과학기술 분야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핵심 연구자를 키워 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예산 확대와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이사과학자 양성 사업 전주기 지원 체계 / 자료 = 보건복지부

김나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