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전문의 빠른 판단으로 70대 환자 생명 구해

급성 장간막 동맥 색전증 의심
수술 가능한 30여곳 병원 문의
전문의 끈질긴 노력으로 회복

울산의 한 대형병원에서 내과 전문의의 빠른 판단과 끈질긴 노력으로 자칫 위험에 빠질뻔했던 70대 여성 환자를 인근에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 조치, 이후 수술 등으로 호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울산중앙병원에 따르면, 지난 18일에 70대 중반의 여성 환자 A씨가 변비와 복통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측은 처음에 이 환자에 대해 변비의 정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복부 CT(조영) 검사를 시행했으나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소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입원 후 내과 전문의 최규호 과장이 관장 등 변비에 대한 처치를 했으나, 이틀째 복통이 호전이 없고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신체 검진 상 환자에게서 ‘반발압통’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최규호 내과 과장은 “일반적으로 신체 검진상 반발압통이 발생하는 경우는 복막에 염증이 파급된 경우이며, 여러가지 질환들이 있지만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질환들이 많다”며 “중증의 질환이 급격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내원 24시간 만에 두 번째 복부 CT(비조영)를 찍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복부 CT상에서 이전 검사에서 잘 관찰되지 않은 ‘장 장관기종’ 소견이 일부 소장에서 관찰됐으며, 이런 소견을 관찰 할 수 있는 질환 중 ‘급성 장간막 동맥 색전증’의 발생이 확률적 높고 정황적으로도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문의 등 병원측은 해당 소장 부위를 약물치료로만으로는 회복 가능성의 거의 없다고 판단,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을 결정했다.

최 전문의는 “만일 환자가 수술을 받지 않고 약물치료만 한다면 거의 100퍼센트 사망할 것으로 예상됐고, 수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50퍼센트 이상의 치사율이 예견됐다”며 “특히 환자가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고, 고령(만 76세)인 점을 감안하면 더 높은 사망률을 가질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이후 최 전문의는 해당 질환에 대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울산은 물론 부산, 양산, 대구 등 인근 지역 대형병원·중형병원 30여곳에 문의를 했고,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해당 병원으로 전원 조치를 했다.

환자는 해당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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