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영상 분석업체 SI애널리틱스가 남포조선소에서 신형 대형 함정 건조 정황을 포착했다. 대형 군함을 수용할 신형 해군기지 조성 움직임도 함께 확인됐다.
북한이 기존 5000톤급 최현급 구축함보다 규모가 큰 1만톤급 순양함을 건조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위성영상 분석업체 SI애널리틱스가 지난 16일 발간한 '대형 순양함 건조 및 해군기지 개발 정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남포조선소의 건조장 A동 주변에서 신형 대형 함정 건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재와 대규모 공사 움직임이 확인됐다.

"길이 19m 주황색 자재"…구축함 건조 때와 같은 패턴
건조장 A동 오른쪽 작업 공간에서는 길이 약 19m의 주황색 선박 건조용 자재가 포착됐다. 이 자재는 북한이 기존 최현급 구축함을 건조할 때 사용한 것과 유사하며, 남포에서 첫 번째와 세 번째 신형 구축함을 건조할 때뿐 아니라 청진조선소에서 네 번째 구축함을 조립할 때도 확인된 바 있다. 보고서는 해당 자재가 다섯 번째 신형 함정 건조를 위한 것이라면 1만톤급 순양함을 건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임시 건물 120동…대규모 인력 투입 정황
건조장 A동 주변 4개 구역에서는 노동자 숙소로 추정되는 임시 건물 약 120동도 새롭게 들어섰다. 이는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건설 또는 함정 건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분석됐다. 2000년대 초반 건설된 건조장 A동은 각각 길이 125m, 폭 21m 규모의 2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길이 144m인 최현급 구축함을 내부에서 건조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

야외 조립 뒤 시설을 세운 전례
다만 북한은 첫 번째 구축함을 건조할 당시 야외에서 선체를 조립하면서 건조시설을 동시에 세운 전례가 있다. 공간 제약이 곧 건조 불가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대형 군함을 수용하기 위한 신형 해군기지 조성 움직임도 함께 포착됐다고 밝혔다. 함정과 기지를 병행해 준비하는 양상은 북한이 해군 전력 증강을 단발성이 아닌 중장기 계획으로 끌고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1만톤급이 사실이라면 북한 해군의 함정 체급은 한 단계 올라선다. 다만 건조 속도와 추진·전투체계의 완성도는 선체 크기와 별개의 문제로 남아 있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보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