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한국엡손 이사 “ESG 경영, 단순 친환경 넘어 기업 전략과 연결돼야”

이상현 2026. 4. 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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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플랫폼·대형 수주 성과…ESG 수요 겨냥 시장 공략 확대

박성제(47·사진) 한국엡손 프린팅솔루션비즈니스팀·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이사가 ESG 경영이 단순한 친환경 활동을 넘어 기업 전략과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ESG가 기업 운영 전반과 전략적 의사결정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을 짚었다.

박 이사는 12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의 철학은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업 운영 전반과 연결해 비용 절감과 환경적 성과, 사회적 가치까지 동시에 달성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잉크젯 기술, 더스트프리·히트프리 등 친환경 솔루션은 단순 마케팅이 아니라, 기업 전략과 직접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프린터 비즈니스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 제품과 기업 메시지를 아우르는 전략을 구상하고, 고객 접점에서 ESG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프린터 사업 시장이 부진했음에도 한국엡손이 반등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그는 “중소기업 고객에게는 온라인 렌탈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접근성을 높였고, 엔터프라이즈 고객에는 ‘더스트프리’ 친환경 메시지를 강조해 대형 수주를 이끌어냈다. BYN블랙야크그룹 등 일반 기업과 서울교통공사 같은 공기업에서도 친환경 솔루션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렌탈 플랫폼 도입 배경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딜러를 통해 렌탈을 운영했지만, 전담 팀이 없었다. 플랫폼을 오픈하면서 고객이 직접 찾아와 선택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한국엡손의 잉크젯 기술이 친환경 경영에 관심 있는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저 프린터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에서, 라인헤드 기술로 잉크젯도 레이저와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게 됐다. 더스트프리 기술은 오존과 미세먼지, 유기화합물이 발생하지 않으며, 원천 기술을 통해 환경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엡손은 올해 렌탈 사업을 확장하고, ESG 경영 수요가 높은 기업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는 “온라인 렌탈 서비스에 집중하고, 중소기업뿐 아니라 학교, 공공기관, 병원 등 출력량이 많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잉크젯 시장 점유율을 올해 10%까지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친환경 기술에 대한 기업 반응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은 ESG 활동에 관심이 많고, BYN블랙야크그룹 등 일반 기업도 친환경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친환경 복합기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어,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 후 학부모로부터 감사 피드백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ESG 경영에서 특히 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잉크젯 토너는 레이저 토너보다 저렴하고, 폐기물 발생량도 적다. ESG 활동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엡손은 이면지를 새 종이로 재활용하는 ‘페이퍼랩’ 기기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박 이사는 “이면지를 새 종이로 재활용하는 장비로, 친환경적이면서 보안 기능도 갖췄다. 공간과 운영상의 제약이 있어 검증이 필요하지만, 친환경 니즈가 명확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기는 분쇄된 이면지를 깨끗한 종이로 재생하고 원하는 색상으로도 변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매년 버려지는 이면지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고객사들이 레이저 제품보다 잉크젯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박 이사는 “잉크젯은 사무용에 적합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실제 성능은 레이저 이상이다. 열을 사용하지 않아 에너지 절약에 유리하며, 의료·미술 등 다양한 산업에도 응용 가능하다. ESG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레이저 방식보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서울교통공사 수주를 비롯한 대형 수주 사례가 다른 고객에게 신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엡손은 매년 ESG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며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박 이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환경 데이터를 관리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정도를 사회적 투자수익률(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로 정량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해서는 “최근 일본 본사에서 새 기업 비전 ‘엔지니어드퓨처2035’를 발표했다. 한국엡손이 미래 사회 설계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하며, 제품과 솔루션이 사회적 개선과 가치 창출에 어떻게 도움되는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엡손이 프린터 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한국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이를 고객과 사회에 잘 전달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박성제 한국엡손 프린팅솔루션비즈니스팀·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이사. 한국엡손 제공


박성제 한국엡손 프린팅솔루션비즈니스팀·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이사. 한국엡손 제공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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