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추경호 '당내 투톱'마저..."계파갈등 확산"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뒤, 여당 내에선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면담 직후, 윤 대통령이 추경호 원내대표를 불러 만찬을 함께 한 사실이 알려지며 계파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면담 다음 날, 한동훈 대표는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저녁 자리에서 용산이 이젠 김 여사 의혹에 답을 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논란 해소를 위한 '3대 요구'에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않고, 사실상 반박성 설명만 내놓고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친한계 의원들은 여권 위기 상황에서 다음 달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선 '김 여사 리스크'가 계속 남아있어선 안 된다며, 한 대표 의견에 힘을 실었습니다.
특히, 만찬 자리에선 추경호 원내대표를 향한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직후 추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만찬에 참석한 걸 두고 비판이 쏟아진 건데,
한 참석자는 최소한 미리 언질을 주는 게 당 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겠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다른 참석자도 추 원내대표가 용산과 당 사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개별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당일 다른 저녁 자리를 마친 뒤 연락을 받고 잠시 들린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여의도에서 동료 의원들과 만찬 했고, 그리고 국회에서 머물다가 퇴근하는 길에 연락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
김 여사 특검법을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친한계는 민주당 특검법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탈표 가능성을 고리로 압박을 이어간 반면,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YTN '배승희의 뉴스파이팅') : 사실 굉장히 두려운 거거든요. 그래서 말씀드린 겁니다. 협박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정확한 보고를 드린 거죠.]
친윤계는 본질은 야당의 말도 안 되는 공세를 막아내는 거라며, 단일대오를 내세웠습니다.
[강명구 / 국민의힘 의원(KBS '전격시사') : 저 말도 안 되는 의혹을 가지고 대통령 탄핵하겠다고 덤비는 저 사람들에게 당 대표뿐 아니라 모든 우리 여당 국회의원들, 정치인들, 당원들 똘똘 뭉쳐서….]
친한계 만찬에도 불편한 기류가 읽히는데, 김태흠 충남지사는 만남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이 서로 간극만 확인한 채 오히려 안 하니만 못했단 평가까지 나오는 가운데,
계속되는 당정 갈등이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격화하며 내분 양상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전주영
디자인;박유동
YTN 박정현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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