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삶에 맞춘 다세대주택

고집(익숙한 곳을 새로이 간직하려는 집념), 고집[高:집]

산을 등지고 천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대지. 수십 년 간 가족의 보금자리였던 벽돌집이 그 흔적을 지키려는 건축주의 ‘고집’ 덕에 새로이 태어났다.

기존 벽돌집의 반지하층은 경사 대지에 순응하는 스킵플로어 구성의 단서가 되었다. 그렇게 1~2층은 딸 내외, 2~4층은 어머니와 아들, 딸이 지내는 공간이 되었고, 각 세대마다 고저차가 있는 입체적 평면은 공간이 환기되는 과정을 극대화한다.

건축가는 수수한 백색 바탕에 흑색의 선을 더하여 집이 동네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새하얀 4층 집은 거리의 이정표가 되어 골목을 밝히고, 외부 계단의 딱딱한 직선을 부드럽게 완화시킨 곡선의 입면이 집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공간에 사람을 맞추기보단, 사람이 주체가 되어 삶에 맞춘 공간. 집의 가치를 재고하며 따뜻한 온기를 간직하는 동네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등지고 우이천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위치에 아름답게 자리한 대지. 산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사이에서 수십 년 동안 동네를 지켜온 단층의 벽돌집이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어렸을 때부터 온 가족이 오래도록 함께 지내온 집을 세월 속에 묻어두고 떠나기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켜 그 흔적을 지키려는 건축주의 고집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기존 건물 모습
△ 1호 주방, 식당
△ 1호 거실
△ 1호 거실
△ 1호 욕실
△ 1호 계단실
△ 1호 가족실

초기의 계획과 다르게 인접 대지의 공지가 다가구보다 불리한 다세대주택으로 1~2층은 딸 내외가, 2~4층은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딸이 함께 지내는 2세대, 4개 층으로 설계되어 여느 다세대 주택과는 차별화된 구성의 평면을 가진다.

△ 2호 복도
△ 2호 침실3
△ 2호 거실
△ 2호 침실4
△ 2호 욕실

건축가는 수수한 백색 바탕에 흑색의 선을 더하여 집이 동네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새하얀 4층 집은 거리의 이정표가 되어 골목을 밝히고, 외부 계단의 딱딱한 직선을 부드럽게 완화시킨 곡선의 입면이 집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기존의 이웃들도 ‘고집’에 친숙함을 느끼게 된 지금, 가족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사계절의 하늘을 느끼며 만족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왔다. 긴 세월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오래된 보금자리를 재탄생시킨 건축주의 단단한 의지, 그 따뜻한 고집을 따라 이 건물은 작은 집에 대한 가치를 재인식시키며 유의미한 영향력을 제시한다. 공간의 가치를 재고하는 동네가, 이곳처럼 따뜻한 온기를 간직하는 곳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① 주차장 ② 현관 ③ 다용도실 ④ 주방, 식당 ⑤ 욕실1 ⑥ 거실 ⑦ 창고
① 테라스 ② 욕실2 ③ 가족실 ④ 방1 ⑤ 방2 ⑥ 현관 ⑦ 화장실 ⑧ 방3 ⑨ 보일러실
① 테라스 ② 방4 ③ 주방, 식당 ④ 거실 ⑤ 방5 ⑥ 욕실1 ⑦ 다용도실
① 옥상 ② 방6 ③ 욕실2

건축개요​

위치: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
용도: 다세대주택
규모: 지상 4층
대지면적: 129㎡ (39.02py)
건축면적: 73.13㎡ (22.12py)
연면적: 193.17㎡ (58.43py)
건폐율: 56.69%
용적률: 149.74%
구조: 철근콘크리트
사진: 김동진
시공: 한글공간
설계: 아는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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