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쪽 상담소’ 이대호 “여리고 눈물 많아... 경기 지고 족발 뼈 날라온 적도”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culturesend1@gmail.com) 2023. 11. 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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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상담소’. 사진 l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금쪽 상담소’ 이대호가 고민을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조선의 4번 타자‘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은영이 이대호에 “너무 날씬해지셨다”고 하자, 이대호는 “15kg 정도 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결로 “일단 안 먹어야 하고, 점심 한 끼 먹고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니까 빠지더라”고 전했다.

방송을 위한 감량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 시즌 전에 체중 조절을 했었는데 은퇴하고 나서 사람도 만나고 일을 안 하다보니 살이 쪄서 다이어트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은퇴식 영상을 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볼 때마다 힘든데, 왜냐하면 10살 때부터 32년 정도 야구를 했다. 저날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까 계속 눈물이 날 수밖에 없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 3일을 집에 있었는데 아내랑 눈 마주치면 울고, 아침에 영상 틀면 울고 계속 울었던 것 같다. 또 별명이 붙었다. 국민 찌질이(?)라고. 너무 많이 울었다”며 너스레 떨었다.

이대호는 “(아들이) 작년에 은퇴 투어를 함께 다녔는데 야구에 대한 사랑이 생긴 것 같다. 요즘은 ’아빠 야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고 한다”며 “자기는 이정후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아들이 잘해도 칭찬을 안 한다. 아들이 야구하다 다치고 오면 ’이 정도는 지나면 나아‘라고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대호는 “야구 선수 반 가서 약한 모습 보이면 야구 안 시킬 것 같다. 아들이 야구할 때만큼은 강하게 얘기한다. 참 못된 아빠다. 제가 생각해도 못됐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대호는 “저는 아들이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저는 즐겁게 하지 못했다. 야구 선수 할 때도 야구장 가는 게 즐겁고 글러브 낄 때 방망이 들 때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과 야구 선수로서 아들을 바라보는 마음을 동시에 언급하며 아들이 강하게 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이대호는 평소 자신의 강한 이미지를 설명하며 “같은 팀 선수들도 절 무서워했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말 여리고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사람인데”라고 전했다. 그는 “(부정적인) 기사 하나에도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마음 여린사람은 많이 운다”며 “얼마나 잘해야,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야 사람들이 응원해 줄까? 혼자 정말 힘들었다. 힘들어서 더 독하게 한 것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야구장 안에서 만큼은 리더이자 선배였다. 하기 싫은 역할을 계속 했던 것 같다”며 “아픈데도 참고 경기에 나갔다. 어릴 때 어깨 탈구 됐을 때 시합을 뛴 적도 있고 ’4번 타자 이대호‘라는 이름의 무게도 있으니까. 공이 와도 일부러 안 피하고”라며 고충을 고백했다.

이대호는 “2010년 플레이오프 나가기 전에 슬라이딩을 하다 4주 진단을 받았는데 3일만에 출전했다”며 “시합 전에 두 알, 끝나고 먹고 계속 먹는 거다. 아픈 거보다 이겨서 다행인데, 3일째부터는 너무 붓는 거다. 그때부터는 움직이기도 힘들었는데 안 나갈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경기에서 졌을 때 분위기에 대해 그는 “날아온 것 중 가장 컸던 건 족발 뼈였다. 인사하는데 졌다고 뼈가 날라왔다. 한 번은 경기 끝나고 식사하던 중 식당 유리창에 돌을 던지기도. 버스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대호는 마음을 다잡기 방법을 공개했다. 그는 “매일 저한테 욕을 100번 넘게 한다. ’네가 어제부터 4번 타자 이대호였다고‘, ’언제부터 네가 아프다고 못 쳤다고 인상 쓰고 있냐‘ 이런 얘기 많이 하고 스스로 끝없이 채찍질했다. 저 자신에게 심한 욕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미안함과 고마움이 함께 있는 것 같다”며 이대호의 핵심 감정을 언급했다. 이대호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저희 할머니다. 할머니가 노점상 하시면서 저를 키우셨다”며 “아버지는 3살 때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느데 자세한 이야기는 (모른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어머니는 5살 때 재가하셨다. 친형도 있는데 할머니가 두 형제를 키우셨다. 할머니가 거의 다 키우셨다”며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아내를 언급하며 “20세 때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는데 부상을 당했을 때도 서울까지 와서 옆을 지켜줬고, 결혼까지 가게 됐는데”라며 “요즘 행복하다고 느끼는게 ’얘들은 행복하겠다. 엄마 아빠가 있으니까‘. 저는 아빠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한편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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