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공공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십 년에 걸쳐 분납하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 올해 중 경기도에서 선보인다고 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KB부동산이 관련 소식을 살펴봤습니다.
분양도 할부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란?
경기도에서 적금처럼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공공분양 주택이 올해 중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분적립형 주택이 그 주인공인데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적금을 납입해 목돈을 만드는 것처럼, 수분양자가 원가 수준의 분양가격으로 최초 주택 지분의 일부(10~25%)만 취득해 거주하면서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사업입니다.
지난 2023년부터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추진한 이 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분양 모델인데요.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이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추진한 배경으로 가계소득 및 주택공급 동향과 매매 및 임차시장을 언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가계의 실질 경상소득은 정체되고 구간별 가구소득 격차는 확대되는 반면, 신규 주택공급 물량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설명하며 무주택 서민들의 소득수준으로는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부분을 설명했고요. 매매시장에서는 자가보유율이 정체되고 임차시장에서는 월세 거래는 증가하는 반면 임차거주기간은 단축되는 등 주거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도 도입 이유로 언급했습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특장점은?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자산 축척이 가능한 동시에 주거비 부담 완화와 주거안정의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우선 이 주택은 청년, 신혼부부, 생애최초, 일반청약자 등이 주요 타겟층이며, 공급대상은 전용면적 60㎡ 이하이며, 공급가격은 원가에 최소이윤을 붙여 책정됩니다. 수분양자는 분양가의 10~25%를 최초로 부담하고, 20~30년에 걸쳐 4~5년마다 한 번씩 지분을 추가 취득하게 됩니다. 지분을 100% 취득하기 전에는 공공주택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요. 임대료는 전세시세의 80% 이하로 책정되며, 지분 취득에 따라 점차 인하됩니다. 의무거주기간은 5년, 전매제한은 10년입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전용 59㎡, 분양가 5억원을 기준으로 수분양자 지분취득 관련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20년 동안 총 부담금은 5억9000만원(정기예금이자율 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수분양자는 최초 계약 시 지분의 25%에 해당되는 1억2500만원을 납부하게 되고 4년 간격으로 지분의 15%에 해당되는 7500만원을 납부해 20년차에 100% 지분을 갖게 됩니다. 20년 동안 가산이자는 정기예금이자율 2%를 적용해 9000만원이며, 총 분양가는 5억9000만원이 되는 것입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광명학온지구에 최초 공급 예정
당초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광교신도시 A17블록(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80번지)에서 전용 59㎡ 240호로 올 상반기 중 최초 분양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관련 안건의 경기도의회 상정이 무산되면서 올해 말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광명학온지구에 처음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광명학온지구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의 배후주거단지로, 광명시 가학동 일원 약 68만4000㎡ 부지에 4317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인데요. 이곳에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신안산선 학온역이 개통되면 서울 여의도까지 20분대로 갈 수 있고, 향후 월곶~판교선이 신설될 경우 판교테크노밸리 이동도 편리해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최근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통해 무주택자이면서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는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내 집 마련이 가능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