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작년 대비 예실차이익 1000억 감소, 왜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사옥 /사진 제공=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장기보험 호실적을 냈지만 보험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 파업 장기화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예실차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예실차이익은 보험금 지급 사유가 예상보다 적게 발생하거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때 생기는 이익이다.

19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2분기 예실차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1578억원 대비 1071억원 감소했다. 작년 의료 파업 여파로 손해율이 예상치를 밑돌며 예실차이익이 컸지만 올해 정상화되면서 손해율이 다시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이 영향으로 상반기 보험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724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는 예상치 못한 의료 파업의 영향으로 실제 손해액이 예상보다 감소하며 예실차이익이 1000억원을 넘겼다"며 "올해는 의료 파업 정상화에 따라 예실차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예실차이익이 감소한 배경에 관해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것을 지목했다. 지난해 80%대를 유지했던 손해율이 올해는 1분기 93.3%에 이어 2분기에도 91.8%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2023년과 비슷한 수치로, 예실차이익이 예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메리츠화재의 보종별 손해율 추이 /자료=메리츠금융지주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발췌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해율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을 예상하지만 폭염이나 폭우의 영향보다는 의료파업 영향이 소멸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폭염과 폭우에 따른 손해율 영향은 자동차에 집중되고 있으며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예년 수준의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저효과는 일시적이었지만 당기순이익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별도기준 9873억원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반기 기준 997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5247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조3289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하반기에도 장기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4월 이후 보험대리점(GA) 채널을 비롯한 전 채널에서 장기 신계약 매출이 뚜렷하게 반등했다"며 "무해지 보험 가이드라인 수립으로 과열된 역마진 경쟁이 정상화되면서 메리츠화재도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치 총량 극대화를 원칙으로 시장에서 마진이 확보된다면 매출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며 "메리츠화재는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갖추고 있어 전 채널에서 장기보험 매출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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