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 등 미래 신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배터리 기업으로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급변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환경에 대응해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ESS와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솔루션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온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Unlock the Next Energy'를 주제로 ESS용 LFP 파우치 배터리, 현대위아 물류로봇(AMR)에 탑재되는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 셀투팩(CTP)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올해 중점 사업으로 낙점한 ESS 분야에서는 고에너지밀도 LFP 파우치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SK온은 기존 350~450Wh/L 수준인 LFP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500Wh/L까지 높이기 위해 전극 고밀도화와 셀 내부 비효율 공간 축소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185GWh에서 2035년 618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안전성 강화를 위한 기술적 차별화도 시도한다. 업계 최초로 전기화학 임피던스분광법(EIS)을 적용해 배터리 내부 저항을 분석하고 미세 결함을 조기에 예측하는 컨테이너형 'ESS DC 블록'을 선보인다. 이 시스템은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감지하기 어려운 열화 단계까지 진단할 수 있으며, 이상 징후가 나타난 모듈만 개별 교체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로봇 배터리 시장에서는 현대위아와의 협력을 통해 보폭을 넓힌다. 전시 부스에는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가 장착된 현대위아의 물류로봇이 전시되며,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SK온은 물류로봇 외에도 이동형 피킹 로봇(MPR)과 주차 로봇 등 현대위아의 다양한 로봇 생태계에 배터리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차세대 팩 기술인 셀투팩(CTP) 설루션 4종도 이번 전시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모듈 단계를 생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CTP 기술 중에서도 냉각 성능을 3배 높인 대면적 냉각(LSC) 기술과 파우치 셀을 각형 케이스에 담은 통합 팩 등이 공개된다. 또 벤트를 원하는 위치에 구현해 설계 유연성을 높인 각형 '온 벤트 셀'을 통해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한다.
미래 기술 구역에서는 초급속 충전과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을 제시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7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과 함께 1000Wh/L급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등의 개발 현황이 소개된다. SK엔무브와 공동 개발 중인 액침냉각 기술도 모듈 및 CTP 기반의 두 가지 형태로 전시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전기차를 넘어 ESS와 로봇 등 미래 신시장까지 아우르는 종합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과 안전성을 갖춘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SK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