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톡!] 7월 분기 키워드 '패트랩 불신'

7월 금제 분기도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금기의 환경은 '이시즈 티아라멘츠'와 '스프라이트'의 압도적인 양강구도로 설명할 수 있다. 이시즈티아라멘츠와 스프라이트는 역대 유희왕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가진 테마의 덱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위 두 덱 이외엔 굳이 다른 덱을 할 이유가 없는 환경이었다.
워낙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다보니 두 덱과 하위 티어의 간극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상당했다. 덱 메이킹의 전제도 대 이시즈 티아라멘츠와 스프라이트전을 상정하여 짜여졌다.

이시즈 티아라멘츠와 스프라이트가 워낙 유연하다보니 이들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다. 금기의 환경에서 가장 뜨거웠던 논쟁은 "여유 덱 스페이스를 범용 패트랩과 돌파 계열 카드 중 어떤 것으로 채워 넣는 것이 정답일까"였을 것이다. 이 논쟁은 범용 패트랩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은 맞지만 돌파 계열 카드가 정답은 아니었다는 결론으로 귀결됐다.
지난 7월 16일 신규 부스터 팩 '다크 윙 블래스트' 발매 이후 파워 인플레이션이 가속됐다. '크샤트리라 펜리르'라는 초고성능 용병의 등장부터 '묘지 자경단'이란 별명으로 대변되는 비스테드 범용 테마의 출시, 그리고 티아라멘츠와 스프라이트의 추가 지원 등 현 환경 덱들의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티아라멘츠와 스프라이트의 양강구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카드의 가치와 파워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다. 앞서 말한 패트랩의 가치 하락의 근간도 상대적 격차로부터 시작한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패트랩의 파워는 분명 뛰어나지만 최근 출시된 카드의 파워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는 의미다. 예전 범용 패트랩들이 최신 덱들의 파워를 못 따라가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유저들은 약해진 패트랩의 채용 매수를 줄이고 돌파 계열 카드를 다수 투입함으로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번개', '명왕결계파', '삼전의 재', '용암마신 라바골렘', '라의 익신룡: 구체형' 등이 바로 그 대안이다.
실제로 돌파 계열 카드는 7월 환경 초반 유행하기도 했고 꽤 유의미한 성적을 내며 덱 메이킹의 정답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돌파 계열 강점기는 그다지 오래 가지는 못했다. 돌파 계열 카드가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이시즈 티아라멘츠와 스프라이트 덱은 이를 의식하기 시작했고 케어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돌파 계열 카드의 치명적인 한계도 한몫했다. 대면 상황에 따라 둥글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일반 소환권 등을 포기해야 하는 식의 리스크를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돌파 카드를 케어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한계에 봉착했다.
현재 메인덱에 사용되고 있는 둥글게 사용 가능한 패트랩은 '하루 우라라', '증식의 G', '무한포영' 정도다. 마지막으로 출시된 무한포영은 지난 2018년 1월 13일 출시된 카드다. 패트랩은 범용적 활용이 우수하여 인플레의 영향이 적긴하지만, 출시 후 약 4년이나 흐른 만큼 상대적으로 도태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상대적 가치 하락이 있던 범용 패트랩에 대해 "1 대 다수의 교환이 가능한 돌파 계열에 비해 최대 1 대 1 교환 효과 밖에 내지 못하는 카드가 무슨 이유로 다시 환경의 주류로 올라왔는가?"에 대한 물음이 있을 것이다.

금기 환경의 톱 티어 덱을 상대로 기본적으로 "한 장으로 멈춘다"는 것은 환경상 둥글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패트랩으로는 무리가 있다. 이는 현 시점 유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앞서 설명한 거의 모든 범용 패트랩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물론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카드도 있다. 증식의 G는 상대의 패를 늘려 공격횟수를 늘려주는 고성능 카드로서 통과만 된다면 상대의 움직임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채용률을 보이고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아울러 하루 우라라는 모든 패트랩 중 가장 둥글게 사용할 수 있으며 증식의 G의 격발을 막는 중요 카드다. 즉, 증식의 G와 하루 우라라는 "금기 환경에서도 좋은 카드인가?"에 대해 질문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남는 대표적인 범용 패트랩은 무한포영 정도가 남는다. 앞서 설명한대로 무한포영 1장으로는 톱 티어 덱은 멈추지 않는다. 티아라멘츠를 상대로 키토카로스에 무한포영을 발동하더라도 이후 세이렌 +알파, 혹은 이시즈 파츠 전개는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켈백, 아기도가 묘지로 보내진다면 더욱 강한 전개가 가능하기도 하다.
스프라이트 역시 블루 혹은 제트를 포함한 2핸드 전개를 시작한다면 애초부터 무한포영 한 장으로 전개를 막을 수 없다. 무한포영을 블루나 제트에 사용한다하더라도 스플린드, 기간틱을 통한 우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무한포영이란 카드는 상대의 손패가 B급 이하인 상태를 전제로 했을 때 강하다. 키토카로스에 무한포영을 받으면 전개가 멈춰버리는 패라던가, 기간틱에 받았을 때 멈추는 패일 경우를 상정한다.
하지만 이런 무한포영도 현 분기 고가치 돌파카드인 펜리르나 알파에 비해 후공에서 오히려 강하게 작용할 여지가 높다. 가령 스프라이트의 블루, 제트, 기간틱 혹은 티아라멘츠의 키토카로스, 이수마수 등은 통과 시 다른 돌파 계열 카드의 격발 자체를 막고 어드밴티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즉, 이토록 약한 평가를 받는 무한포영임에도 현 상황을 놓고 본다면 돌파 계열 카드가 무한포영에 비해 우수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또한 무한포영은 단독으로는 약하더라도 특정 카드와 함께 잡았을 때 강함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가산점이 붙는다. 가령, 스프라이트 미러 매치에서 니비루+무한포영 혹은 티아라 상대로 어트랙터+무한포영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매우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무한포영의 결론은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충분히 강하지 못하지만 돌파계 카드에 비해 둥글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한다. 두 번째 다른 카드와의 조합을 상정한 경우다.
이와 같은 환경의 흐름을 이해했다면, 다시 돌아와 현 분기 '패트랩 불신'에 대한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 분기 최강의 덱인 스프라이트가 사용하는 범용 패트랩마저 딱 이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하위 티어덱이 적당히 둥근 패트랩을 사용하는 게임을 하기에는 이미 스펙 자체에서 밀려버리는 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이다.
결국 7월 환경 초반, 다수의 돌파 계열 카드를 투입한 메타는 "둥글지 못하다 +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이 두 가지 이유로 사장됐다. 명왕결계파, 번개 등은 대 스프라이트전에서만 유효한 효과를 가진다는 점, 라바골렘/라의 익신룡: 구체형과 같은 사출계 돌파 카드는 일반소환권이 제한되는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제한시킨다는 한계가 명확했다.
결국 7월 환경 말에는 범용 패트랩으로 회귀했으며 여기에 어트랙터, 부유벚꽃 등 다소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보다 확실하고 뾰족한 패트랩을 사용하자는 기조로 귀결됐다.
이시즈 티아라멘츠와 스프라이트가 양분한 분기었기 때문에 얼핏보면 밸런스가 파괴된 망(亡) 분기로 보여지긴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승리를 위한 연구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10월 금제 발표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다음 분기에서는 과연 어떤 환경이 조성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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