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리버버스' 탄 오세훈 …"한강도 수상버스 검토"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3. 3.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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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 상암까지 30분내 주파
한강 곤돌라 사업 후보지 추가
뚝섬·잠실 더해 서울숲·상암도

서울시가 한강 수상버스 도입을 검토한다. 서울 서쪽과 동쪽 끝 지점인 잠실에서 상암동까지 수상버스를 통해 20~30분 안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타워 밀레니엄'에서 '노스 그리니치'를 잇는 리버버스 1호선을 탑승한 뒤 "(수상버스 도입에 대해) 서울에 돌아가서 타당성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버버스로 불리는 템스강 페리는 런던 서쪽 '햄프턴 코트'에서 동쪽 '바킹 리버사이드'까지 45㎞ 구간을 잇는 수상 교통수단이다. 주로 교통 목적으로 활용되는 리버버스 6개 노선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타워브리지, 그리니치 등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투어 노선, 순환 노선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정거장은 20여 개, 요금은 10파운드로 1만5000원 정도다. 런던 역시 평일에는 시내 육상교통 정체가 극심한 만큼 수상교통을 이용하면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이날 오 시장이 이동한 타워 밀레니엄에서 노스 그리니치까지 8㎞ 구간은 런던 낮 12시 기준 차량으로 이동하면 40분 정도 소요되지만, 리버버스로 이동한 시간은 20분 남짓이었다. 오 시장은 "서울도 1년에 몇 번 홍수가 날 때를 제외하면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잠실에서 여의도, 상암까지 20~30분이면 주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타당성 검토를 요청하는 단계지만 오 시장은 "잠실에서 여의도, 상암을 잇는 노선으로 정거장을 10개 정도 만들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한강 수상택시 계획이 시작된 지 16년 만에 다시 한강을 가로지르는 수상교통 계획이 나온 것인 만큼 수상택시가 한강변 접근성 부족으로 실패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상택시는 7개 한강 관광 코스와 함께 출퇴근 코스를 운영해 런던 리버버스와 유사한 방식이고, 요금은 5000원으로 리버버스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성과 한강변 접근성이었다. 여의나루역에서 수상택시 승강장까지는 300m 거리로 짧지만 한강변 자체가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제방 역할을 하는 주요 간선도로로 내륙과 단절돼 있는 구간이 많아 접근이 어려운 승강장이 많았다. 런던 브리지는 항구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4분에 불과하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9일 발표한 한강 곤돌라 후보지를 뚝섬, 잠실에 더해 서울숲, 상암으로 꼽았다.

[런던/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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