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진 용산구에 도전장 내민 강태웅···‘최다득표 낙선’ 꼬리표 떼나[선택! 6·3 지방선거]

류인하 기자 2026. 5. 1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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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웅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구청장 후보가 12일 효창공원역 앞 사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류인하 기자

서울 용산구는 강북 지역에서도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하다. 불법 계엄 심판의 성격도 가졌던 6·3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용산구 16개 행정동 중 단 5개 동에서만 김문수 후보를 앞질렀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대부분 보수진영 후보가 뱃지를 달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강남 2구(강남·서초) 다음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어려운 판세가 예상되는 곳으로 용산을 점치기도 한다.

용산구는 지난 1~8기 민선 구청장 선거에서 보수·진보 성향 구청장이 거의 반반씩 나눠 가졌다. 다만 민주당 몫의 4번은 용산 토박이인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2·5·6·7기) 개인기에 가까웠다.

지난 8번 총선에서는 2000년 설송웅 의원(새천년민주당)을 제외하면 진보 진영 국회의원이 배출되지 않았다. 용산에서만 4선을 한 진영 전 의원은 4선 도전 당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했지만 진보 진영 인사로 분류하긴 어렵다.

강태웅 민주당 후보(63)의 용산구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강 후보는 서울시 행정1부시장에서 물러난 직후 2020년 4·15 총선에 도전해 당시 3선 의원인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어 최다 득표를 하고도 낙선했다. 권 후보와의 표차는 단 890표(0.66%포인트)였다. 6만3001표(47.14%)를 얻고도 6만3891표(47.80%)를 얻은 권 후보에게 진 것이다.

2024년 ‘리턴 매치’에서는 사전 여론조사 등에서 강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더 큰 표 차의 낙선이었다.

그는 14일 “2020년 4·15 총선 출마 이후 7년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민심을 헤아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매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30년 행정경험을 토대로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공원···표심 가르나

용산구는 이태원 참사,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등 잇단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보수색을 보인다.

윤 대통령이 파면된 후 치러진 6·3 대선에서조차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당시 “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이촌1·2동, 한남동, 서빙고동 등 일명 ‘한강밸트’ 지역은 이 후보와 김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40%포인트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경대 국민의힘 서울 용산구청장 후보가 12일 용산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차량에 인사하고 있다. 김경대 후보 SNS

현재 용산구민의 최대 관심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이다. 주민들은 국제업무지구 내 1만 가구 공급과 용산공원 내 임대주택 건립을 막아야 한다며 강 후보와 김경대 국민의힘 후보(54세·4·5·7대 용산구의원)에게 질문지와 제안서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용산 표심은 이태원 참사와 불법계엄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당장 재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정부 사업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56)는 “용산 땅을 다 팔아먹을지도 모르는 민주당에 표를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B씨(73)는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까지 전부 민주당에 넘겨주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정부가 계획한 ‘주택 1만 가구 공급’을 그대로 추진할 것 같아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울 수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출마하지 않는데도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경대 후보의 막판 공세도 거세다. 김 후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시 원안 조성’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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