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안전자산’ 입증한 달러···달러 파킹형 ETF는 ‘고공행진’
매일 美금리 이자분과 환율이 주가에 반영···장기 우상향 추세 확고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통해 오직 달러만이 진정한 안전자산이라는 점이 증명되면서 국내 ETF 시장에서도 달러에 투자하는 달러 파킹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유일한 안전자산' 달러, 파킹 ETF도 '고공행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달러 파킹형 ETF 8종은 모두 이날 장 막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파킹형 ETF는 국내 증시 개장 시간에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도록 만든 달러 투자 ETF다. 국내 상장된 파킹통장 ETF와 비슷하게 달러 파킹형 ETF 역시 파킹통장처럼 매일 지급하는 이자분이 주가에 반영된다.
달러 파킹형 ETF는 기존 원화 계좌를 활용해 원화로 투자하기에 환전 없이 바로 달러에 투자할 수 있고 환전 수수료도 극히 낮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변화도 실시간으로 주가에 반영된다.
국내에 상장된 달러 파킹형 ETF는 크게 미국 무위험지표 금리인 SOFR 금리를 추종하는 ETF와 초단기채권을 운용하는 머니마켓형(MMF) ETF로 구분된다.
SOFR 금리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에 기반해 산출한 금리로 우리나라의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 금리와 사실상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SOFR 금리 ETF가 상장된 것은 지난 2023년 4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가 최초다.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등이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 ETF,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출시하면서 달러 파킹형 ETF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출시한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 ETF는 잔존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유명 파킹형 ETF인 SGOV ETF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 원·달러 환율은 장기 우상향
국내 상장 달러 파킹형 ETF 8종의 순자산총액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말 2조 4359억원이었던 달러 파킹형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2조7187억원까지 불어났다.
가장 먼저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순자산총액은 6547억원에 달한다. 이어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가 6581억원, 지난해 상장한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가 6108억원,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 ETF도 3568억원에 이른다.
미국 금리가 국내 금리보다 높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달러 파킹 ETF가 제공하는 금리 역시 국내 파킹형 ETF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이고 우리나라는 2.5%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도 높고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달러 파킹형 ETF가 원화 파킹형 ETF보다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 파킹형 ETF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성장률이 우리나라 성장률을 장기간 앞설 것으로 전망되기에 원·달러 환율 추세 역시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제구조가 수출 중심이기에 기축통화인 달러 대비 원화의 평가절하가 지속되어야 수출에 유리한 점과 정부가 돈을 적극적으로 풀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파킹형 ETF에 장기 투자하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매일 복리로 운용하고 장기적으로 환율 상승분도 차익으로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연금계좌를 통해 달러 파킹형 ETF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다만 SOFR금리 ETF의 경우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최대 70%밖에 담지 못하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퇴직연금에서도 안전자산으로서 100% 편입이 가능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ETF 등 2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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