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식는 IPO시장 '철회'도 급증…역대 최대 기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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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상장 철회 기업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심사를 승인받지 못했거나 자진 철회한 기업이 총 3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50여개사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후로도 철회 기업 명단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거래소가 상장 심사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철회 기업 수는 더욱 빠르게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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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상장 철회 기업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초 들끓었던 공모주 열기가 빠르게 식은데다 감독당국 심사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 심리까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간신히 심사 요건만 갖춘 기업이 이미 눈높이가 높아진 공모시장으로 밀려들면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심사를 승인받지 못했거나 자진 철회한 기업이 총 3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만 지아이에스, 애니원, 우양에이치씨 3개사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했다.
이미 지난해의 30개사를 넘어섰다. 아직도 50여개사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후로도 철회 기업 명단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속도라면 가장 많은 상장 철회를 기록했던 2021년(40개사)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의 상장 철회는 대어급 기업이 저조한 공모 성과로 인해 상장을 미뤘던 과거와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올해는 상장 철회를 결정한 35개사가 전부 공모 절차에 들어가기 이전에 심사 단계부터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상장 철회 기업 절반 가까이(41.9%)가 스팩합병 기업이었던 지난해와도 양상이 다르다. 올해 상장 철회 기업 가운데 스팩합병 기업은 7개사에 불과하다. 나머지 27개사가 신규 상장 기업이다.
최근 거래소가 상장 심사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철회 기업 수는 더욱 빠르게 쌓이고 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의 심사 문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금감원의 증권신권서 정정 요청이 잇따르면서 결국 상장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거래소는 상당수 기업이 최소한의 상장 심사 요건만 간신히 갖춰 심사를 청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올해 코스닥에 진입한 기업의 평균 상장 자본금은 33억원에 불과하다. 2017년 신규 코스닥 진입 기업의 평균 자본금의 52억원의 3분의 2에도 못미칠 정도다.
벤처투자시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하루 빨리 투자 지분을 회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VC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만기가 다가오는 벤처펀드만도 180여개, 4조6000억원 상당에 이른다. 올해도 절반 이상이 지난 만큼 이미 상당수 펀드가 청산 절차에 들어갔음에도 여전히 물량이 잔뜩 쌓여있다.
이렇다 보니 IPO 주관 증권사들이 거래소나 금감원의 심사 문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함량 미달의 기업까지 밀어넣고 있다는 불만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다보니 경쟁력이 부족한 후기 단계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는 물론 구주 물량 소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상장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하루 빨리 시장에 상장시키려는 심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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