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보다 김여사 2.5배 많이 언급..여당이 더 했다

김학재 2024. 10. 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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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에 대한 인적쇄신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당정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 대표가 강조한 인적쇄신이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측근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좁혀진 가운데, 실제 최근 1주일간 한 대표가 김 여사를 언급한 빈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여사를 언급한 것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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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로그, 최근 일주일 발언 데이터 분석
한동훈 대표-김 여사 연관 키워드 163건
이재명 대표-김 여사 연관 키워드 45건
김여사 라인 겨냥한 한 대표, 野보다 압박 빈도 높아
윤 대통령, 내주 초 한 대표와 면담 예정..분수령될 듯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건희 여사, 왼쪽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에 대한 인적쇄신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당정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 대표가 강조한 인적쇄신이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측근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좁혀진 가운데, 실제 최근 1주일간 한 대표가 김 여사를 언급한 빈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 여사를 언급한 것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야당 대표 보다 집권여당 대표가 김 여사에 대한 공격성 언급을 많이 하면서, 최근 들어 여당이 더 많이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단 윤석열 대통령은 재보선 이후 한동훈 대표와 내주 초 면담을 갖기로 하면서, 당정 관계설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4일 발언 데이터 분석업체 스피치로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연관 키워드를 비교한 결과, 한동훈 대표와 연관된 김 여사 키워드는 163건인 반면, 이재명 대표와 연관된 김 여사 키워드는 45건에 그쳤다.

한 대표와 이 대표간 중복 키워드 중 세번째로 많은 규모로 언급된 키워드가 '김건희 여사'로, 중복 키워드를 제외한 주요 키워드로 살펴보면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김 여사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 보다 부정적인 언급을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표 관련 주요 키워드에는 '도이치모터스'와 '행정관', '납득', '사주했다', '여론재판' 등이 목록으로 꼽혔다.

김 여사 관련 내용 또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한 대표에 대한 공격사주 의혹 관련 단어들로, 모두 한 대표가 각을 세웠던 내용들이다.

이 대표 관련 주요 키워드는 '구멍', '추경', '생중계', '외양간', '재배당' 등으로 다음달로 예정된 이 대표의 1심 선고와 세수와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연관 키워드는 해당 인물의 발언이 포함된 언론보도나 관련 SNS 등에서 추출된 것으로 해당 인물이 어떤 이슈에 관심이 있고, 관련이 되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즉, 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의 경우 정부에 대한 세수 관련 공세와 1심 선고에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으나, 여당 대표인 한동훈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재보선 이후 내주초 윤 대통령과 독대를 앞둔 한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여권에선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일단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인적쇄신 요구 등의 언급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있다. 야당과 여권 내 비윤계로부터 당정 갈등 촉발에 대한 공격받을 빌미를 원천차단한 것이다.

이에 여권에선 한 대표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일부 보궐선거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해 차별화에 나섰다는 의견과, 한 대표가 무리하게 치고 나갔다는 지적이 혼재되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친윤계에선 윤 대통령 임기가 절반이 남아 모멘텀을 만들려 하는데 비윤계는 벌써 갈길을 찾으려는 것 같다"면서 "당정 갈등이 격화되는 시기가 예년 대비 1년이나 빨라지면서 이대로 가면 한 대표도 배신의 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다른 핵심관계자는 "부산에서 여당에게 유리했던 금정구청장 재보선 상황이 그만큼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한 대표도 예민한 인적쇄신 카드를 꺼낸 듯 하다"면서 "나중에 독대에서도 이러한 이슈를 계속 언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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