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 실적 성장 이면에…FI 지분 매도로 오버행 '불안'

달바 상품 소개 화면 /사진=달바글로벌 홈페이지

달바글로벌이 지난해 해외시장에서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주환원을 위한 '통 큰 배당'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지속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 매각이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의 2025년 연간 매출은 5198억원,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68%, 69% 증가한 액수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9%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실적 성장은 해외사업이 견인했다. 4분기 해외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했고 연간 해외매출도 3261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어났다.

달바글로벌은 올해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률 21%를 목표로 제시했다. 인도·중동·남미 등 신규 시장 확대와 뷰티 디바이스 등 제품군 다변화 등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개선 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는 6만6300원이었으며 20일 종가는 17만18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2.6배 상승했지만, 상장 이후의 최고가 24만5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가량 낮다. 시장에서는 상장 이후 이어진 보호예수 해제와 FI 지분 매각이 주가의 상단을 제한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8월, 11월 보호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해제될 때마다 수급 부담이 부각됐다. 상장 당시 전체 지분의 약 60%를 보유했던 FI 가운데 상당수는 락업 해제 이후 투자금 회수를 마쳤으며 현재는 우리벤처파트너스, 코리아오메가투자운용, M&G인베스트먼트 등이 일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성연 대표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완화하는 동시에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며 지분율을 16.11%에서 18.39%로 늘렸다. 당시 주가는 11만6200원에서 16만3000원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14만원대로 조정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 대표의 콜옵션 행사가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반면 FI를 비롯한 회사 특별관계자들은 꾸준히 지분을 장내매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반 대표와 특별관계자 12인이 보유한 지분은 49.41%(1206만9665주)에 달했으나, 상장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락업이 풀린 물량이 대량 매도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과 이달 들어 DSC인베스트먼트와 NBH캐피탈이 총 18만8143주를 장내매도해 현재 반 대표와 특별관계자들의 보유 지분은 30.47%까지 줄어든 상태다.

달바글로벌은 악화된 주주 여론을 달래기 위해 배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유지해온 237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난해에는 274억7000만원으로 약 50억원 증액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만으로는 지분 매각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투자자 신뢰 약화를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성장에 상응하는 보다 명확한 오버행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FI 보유 물량의 보호예수가 모두 해제됐고 현재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우리벤처파트너스도 당분간 매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추가적인 대규모 오버행 우려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와 관련해서는 “북미지역 오프라인 점포 수를 약 3000개까지 확대하고 해당 권역의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전사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률 21% 달성을 위해 해외 유통망 확대와 브랜드 고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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