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 흐린 하늘 아래 은은하게 피어나는 수국은 그 자체로 계절의 감성을 상징한다.
특히 6월은 수국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시기로, 짧게 스쳐가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싶다면 발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서울 근교에서 수국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대표 명소, 경기도 오산시의 물향기수목원이 지금 그 빛나는 절정의 순간을 맞고 있다.
이름부터 시원한 이 수목원에서 수국과 함께 걷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럽고 청량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오산 물향기수목원

오산 물향기수목원의 6월은 단연 수국의 계절이다. ‘수국원’으로 불리는 테마 정원에는 푸른빛부터 연보라, 핑크색까지 다채로운 색감의 수국들이 몽글몽글 피어나며 장관을 이룬다.
어떤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배경이 되는 이 꽃들은, 흐린 날일수록 그 고운 색이 더욱 짙어져 마치 풍경화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수목원에 한 발 들어서는 순간 공기부터 달라지는 느낌이다. 34헥타르에 달하는 너른 숲 속을 천천히 걷다 보면 일상에서 받은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

1,900여 종이 넘는 식물들이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 수국은 계절을 대표하는 주인공이 되어 산책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주말에는 수국 앞 포토존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함께여도 감성을 가득 담은 인생샷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물향기수목원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친화적 산책 환경이다. 수국이 피어 있는 길을 포함해 전체 산책로는 경사가 거의 없어, 유모차를 끄는 부모나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무장애나눔길’은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진정한 의미의 배려가 느껴진다.
수국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다른 테마정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물향기산림전시관, 난대식물원, 분재원, 무궁화동산 등 24개의 정원이 각각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로 인해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식물과 숲을 테마로 한 체험형 자연 산책이 가능해진다.
하루 나들이에 딱 맞는 수국 명소

물향기수목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접근성이다. 오산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라는 입지는 자가용이 없어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 남부에서 짧은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 덕분에, 바쁜 일상 속 짧은 틈을 내어 다녀오는 '당일치기 힐링'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6월 중순부터 말까지 수국이 가장 아름다운 절정을 맞이하기 때문에, 장마 전 마지막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수목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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