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동생이 서류 봉투를 들고 집에 찾아왔습니다. 아버지 명의로 된 집문서라고 했습니다.아버지가 요양병원에 계신 지 이 년째입니다. 봉투를 펼쳐 보고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명의가 이미 바뀌어 있었습니다
등기부에 적힌 이름이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작년 가을 날짜로 소유자가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동생은 아버지가 직접 정하신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손이 떨려 서류를 내려놓았습니다.

동생은 병원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동안 병원비를 혼자 감당해 왔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매달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미리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말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만 미리 한마디 들었더라면 하는 마음이 남았습니다.

그날은 결론을 내지 않았습니다
화를 내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서류를 다시 봉투에 넣고 커피를 한 잔 내렸습니다. 다음에 아버지 병원에 같이 가자고만 했습니다. 동생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갔습니다. 현관문이 닫히고 나서야 한숨이 나왔습니다.

형제 사이의 재산 문제는 감정이 앞서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사실 관계부터 차분히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증여나 상속은 절차가 복잡해 변호사나 세무사와 상담해 볼 생각입니다. 그전에 아버지를 먼저 뵙는 것이 순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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