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이나 지났어도 역시 그는 KIA 에이스···양현종 “내 공은 아직 27살 같은데”[KSxMVP]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양현종(36·KIA)이 다시 승리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9개를 던지고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타자들이 1회말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어깨에 힘을 실어줬고 양현종은 6-1로 앞선 6회초 불펜에 공을 넘기며 임무를 완수했다.
KIA는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며 마운드 높이에서 삼성을 앞선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데다 외국인 투수의 이탈로 선발진을 다 갖추지 못한 삼성에 비해 KIA는 확실하게 선발 자원들을 갖추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제임스 네일이 1차전에 나가 삼성 에이스 원태인과 대등하게 경기했고 2차전에서는 양현종이 등판, ‘원투펀치’의 위력으로 기선을 제압하고자 했다. 삼성이 어린 선발 황동재를 앞세운 2차전에서 양현종은 역시나 토종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주었다.
2회초 2사후 류지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이재현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3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현준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으나 테이블세터 김지찬과 김헌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디아즈와 강민호를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5번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맞혀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유일한 실점은 4회초에 ‘실책’으로 나왔다. 2사 1루에서 9번 김현준의 타구를 1루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했고, 다시 잡아 1루로 커버 들어간 양현종에게 송구했으나 이번에는 양현종이 놓쳤다. 1루 주자 류지혁이 연달아 나온 실책을 틈타 홈까지 들어가며 양현종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김헌곤을 3루 땅볼로 유도해 2주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며 그대로 이닝을 마쳤다.
5회초 삼자범퇴로 끝내고 투구 수 69개를 기록한 양현종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후 류지혁에게 2루타, 전병우에게 볼넷으로 맞은 1·2루 위기에서 김현준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1실점 했다. 5회말 1점을 보태 7-1로 앞서고 있던 KIA는 여기서 1점을 주자 양현종을 교체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양현종에게 2017년 같은 투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5~6이닝만 잘 던져줘도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양현종은 임무를 잘 소화해냈다.
양현종은 KIA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나갔던 2017년에 절정의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당시 KIA가 1차전에서 패배한 뒤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0 완봉승을 책임졌던 양현종은 5차전에서 7-6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승리를 지키면서 KIA의 우승을 확정지었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후 7년 만에 KIA가 다시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도 양현종은 2차전 승리 투수가 되며 KIA를 ‘하루 2승’으로 이끌었다. 최전성기였던 7년 전과 같은 초강력한 투구는 아니더라도 양현종은 변함 없이 가장 든든한 KIA의 에이스임을 다시 확인했다.
36세 7개월 22일의 양현종은 이로써 역대 국내 투수 중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승을 거둔 최고령 투수로 기록됐다. 2000년 두산 조계현(36세 6개월 2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 뒤 ‘최고령 선발승’에 대해 전해들은 양현종은 “‘최고령’이라는 말은 (최)형우 형한테나 쓰는 말인 줄 알았다. 내 공은 아직도 27살 같은 느낌”이라고 웃으며 “나흘 쉬고 등판하는 것 문제 없다. 네일이 4차전에 나가게 된다면 당연히 5차전에는 내가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94년생 아니었다…‘93년생’ 한소희, 실제 나이 속였던 이유
- [공식]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됐다
- [스경X이슈] ‘흑백요리사’ 출연진, 연이은 사생활 폭로…빚투→여성편력까지
- 안영미, ‘젖년이’ 패러디→욕설 논란 후 의미심장 SNS…접시 위 얼굴
- 홍진경, 조세호 축의금 얼마했나 봤더니 “120만 원 이상” (차은수)
- [스경X이슈] ‘소속 아티스트’ 승관의 ‘일갈’··· 하이브, 고개 숙였다
- [전문] ‘성매매 의혹’ 최민환, 활동 잠정 중단…FT아일랜드 2인 체제
- [종합] ‘마약 누명’ 지드래곤 “위험한 생각할 뻔” (유퀴즈)
-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 모두 인정한 황의조, 리그 복귀 후 2경기 만에 3호 골···시즌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