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플라스틱 잔해 제거, 바다표범 멸종 막아

문세영 기자 2024. 9.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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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는 바다에 버려진 어구들을 수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실렸다.

하와이 몽크 바다표범이 사는 해양 및 육상 서식지에서 플라스틱 잔해를 제거하는 지난 수십 년간의 노력이 멸종 위기에 처한 몽크 바다표범의 엉킴 사고 비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잔해물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동물 중 하나는 하와이 몽크 바다표범이다.

잔해 제거 노력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505mt)인 펄앤헤르메스 암초에서는 바다표범 엉킴 사고가 7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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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는 바다에 버려진 어구들을 수거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실렸다. 하와이 파파하노모쿠아키아 해양 잔해 프로젝트(PMDP) 기술자들이 하와이 북서부 제도에 버려진 낚시도구들을 회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으로 바다 생태계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 몽크 바다표범이 사는 해양 및 육상 서식지에서 플라스틱 잔해를 제거하는 지난 수십 년간의 노력이 멸종 위기에 처한 몽크 바다표범의 엉킴 사고 비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엉킴 사고는 바다표범이 버려진 잔해물에 얽혀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는 등의 피해를 의미한다. 

제이슨 D. 베이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 태평양섬수산과학센터 보호종부서 해양생물학자 연구팀은 40년간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노력이 가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사람이 생산한 플라스틱이 환경과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 잔해물이 발생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는 바다에서 분실했거나 폐기된 어구다. 다양한 해양 생물을 잡기 위해 만들어진 플라스틱 장비들이 계속 버려지면서 동물들에게 엉키는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해양 플라스틱 잔해로 일어나는 파괴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청소 프로그램이 수립됐지만 실질적으로 해양 생물종과 생태계에 미친 영향이 입증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하와이 북서부 제도에서 대규모 잔해 제거 작업이 시작된 40년간의 기록을 조사했다.

잔해물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동물 중 하나는 하와이 몽크 바다표범이다. 하와이 북서부 제도에서 발생한 몽크 바다표범 엉킴 사고는 1974~2022년 기준 437건이다. 망, 줄, 올가미와 같은 버려진 플라스틱 도구에 엉키는 사고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단 이는 바다표범이 해안에 머물 때 관찰할 결과로, 바닷 속에서 발생하는 피해 규모를 합치면 사고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하와이 북서부 제도에서 제거한 잔해는 1996~2022년 총 945미터톤(mt, 1mt=1000kg)이다. 잔해 제거 노력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505mt)인 펄앤헤르메스 암초에서는 바다표범 엉킴 사고가 71% 감소했다. 연구팀은 청소 프로그램이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해양 생태계를 깨끗하게 복원하려는 노력을 지속하면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아웃도어 스포츠로 즐기는 원반 던지기가 바다표범 목에 걸려 사망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소를 통한 플라스틱 잔해 제거 작업뿐 아니라 폐기물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 또한 중요한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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