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러시아에 특수부대 1500여 명 1차 파병 포착"

지난 16일 연해주 우수리스크 소재 군사시설의 연병장에 北 인원 추정 400여명이 운집한 모습. 국정원.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던 중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해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

러시아 태평양 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은 같은 시기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 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했다.

러시아 해군함대의 북한 해역 진입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공군 소속 AN-124 등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로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하바롭스크·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으로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받아 북한인과 유사한 용모의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라티야 지역 주민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았다.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8월 초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수십 명의 북한군 장교와 함께 수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인근 북한 'KN-23 미사일' 발사장을 방문, 현지 지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또 김정은은 지난달 11일과 이달 2일 파병에 앞서 특수전 부대를 2차례 참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하바롭스크 소재 군사시설에 北 인원 추정 240여 명이 운집한 모습. 국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