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새내기들을 위한 스타일 가이드

조회 1,2032025. 3. 26.

안녕, 패션에 대한 글을 쓰는 객원 에디터 손현정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했다. 한정된 용돈으로도 최대한 멋을 내보려고 고민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갔다. 자연스럽게 친구들은 내게 옷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어떤 옷을 살까?”, “온라인 쇼핑할 때 실패하지 않는 방법 있어?”, “이 스타일, 나한테 어울릴까?” 스무살이 되어 교복을 벗고, 본격적으로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하는 때가 되면 이런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 옷 어떻게 입어야 되지…’

처음에는 막연히 ‘옷 잘 입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쇼핑을 시작하면 뭘 사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몇 가지 기본 원칙만 알아두면, 돈을 허투루 쓰지 않으면서도 실패 없이 센스 있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이건 옷 쇼핑 선배로서 약속할 수 있는 말이다. 나도 한때는 입고 나갈 옷이 없다며 옷장을 한참 뒤적거린다거나, 사놓고 한번도 안 입은 옷을 갖다 팔거나 내다 버리기도 했다. 내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현실적인 조언들이니, 믿고 따라와도 좋다.

지금부터 교복을 벗고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인 스타일 가이드를 알려주려고 한다. 옷을 고르는 과정이 설레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나의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참, 오늘 글은 패션을 신경 쓰게 된 대학생 새내기를 위한 글이지만, 옷을 조금이라도 더 잘 입고 싶은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한 8가지 원칙

잘못된 선택으로 옷장이 가득 차고 정작 입을 옷이 없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몇 가지 실수를 조심해야 한다.

1. 체형에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라

출처: freepik

모델 사진이나 후기만 보고 자신에게도 어울릴 거라고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 자신의 체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생활 방식을 고려해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디자인과 핏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허리가 길다면 하이웨이스트 팬츠로 비율을 보완하거나, 상체가 길다면 크롭탑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어깨가 좁다면 어깨 패드가 들어간 재킷으로 보완할 수 있겠다. 같은 옷이라도 체형에 따라 핏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실루엣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2. 사이즈를 정확히 파악하라

출처: 무신사

하의를 살 때 허리 사이즈만 보고 구매하거나, 프리사이즈 상의를 디자인만 보고 선택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특히 온라인 쇼핑에서는 실측 사이즈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숫자로 표기된 치수는 참고사항일 뿐이지만, 대략적인 치수를 기억해두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 쇼핑 시 허리, 총장, 어깨너비, 가슴 단면 등의 실측 사이즈를 비교해보자. 내 실측 사이즈를 모르겠다면,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핏이 좋은 옷과 비교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거나, 온라인 구매 시 착용 후기와 반품 정책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기본템이 없다면 컬러 선택을 신중히 하라

출처: 배우 고경표 SNS

옷장이 텅 비어 있다면 가장 먼저 무채색 기본 아이템을 마련하자. 흰 셔츠, 검정 팬츠, 무채색 니트, 심플한 코트 같은 아이템은 어떤 스타일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필수템이다. 블랙,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 같은 컬러는 매치하기 쉬워 스타일링에 부담이 없다. 옷장이 어느 정도 채워진 후에 기존 옷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포인트 컬러를 추가해 스타일에 변화를 주자. 이 점만 신경 써도  배우 고경표의 ‘수세미룩’처럼 지인들에게 놀림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4. 기존 옷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은 피하라

출처: 배우 고경표 SNS

새 옷을 구매할 때는 옷장 속 기존 아이템들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예쁜 옷이라도 다른 옷들과 매치하기 어렵다면 실용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기존 옷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템은 활용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구매 전 ‘이 옷을 내 옷장 속 다른 옷들과 어떻게 매치할 수 있을까?’를 떠올려보자.

체크리스트
– 기존 옷과 매치할 수 있는가?
– 최소 3가지 이상의 코디가 떠오르는가?
– 나의 평소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가?
5. 과한 레이어드와 튀는 아이템은 주의하자

@_olhirst_

@couturekulten

레이어드는 스타일링의 핵심 요소지만, 처음부터 남들을 따라 무리하게 시도할 필요는 없다. 단순한 조합으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또한, 지나치게 화려한 패턴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옷은 처음에는 눈길을 끌지만 금방 질려 활용도가 낮아질 수 있다. 기본적인 디자인에 트렌드가 살짝 더해진 아이템을 선택하면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

6. 충동 구매를 피하라

세일하는 제품이나 트렌디한 아이템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지만, 충동 구매는 후회를 부를 확률이 높다. 유행은 금방 지나가고, 충동적으로 산 옷은 결국 옷장에서 잠들 가능성이 크다. 쇼핑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자.

체크리스트
– 이 옷을 한 달에 몇 번이나 입을까?
– 내가 가진 다른 옷들과 잘 어울릴까?
– 이 옷이 없으면 정말 아쉬울까?

만약 한 가지라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구매를 미루는 것이 좋다.

7. 한 가지 스타일에 치우치지 말라

아직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하지 못했다면 특정 스타일로만 옷장을 채우는 것은 위험하다. 한쪽으로 치우친 옷들을 구매하면 스타일이 바뀌었을 때 더 이상 입지 않게 되어 결국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두 스트릿 패션이나 빈티지 스타일로만 채운다면 나중에 취향이 변했을 때 입을 옷이 없어질 수 있다.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 보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룩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8. 너무 비싼 옷은 피하라

(왼쪽)로로피아나 포스터 코트 845만 원, (오른쪽)자라 소프트 오버사이즈 코트 12만 9,900원

처음부터 고가의 브랜드 아이템을 사기보다는 SPA 브랜드나 보세 제품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SPA 브랜드(유니클로, 자라, H&M 등)는 기본템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트렌드도 어느 정도 반영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보세 쇼핑몰은 좀 더 독특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아이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본템과 함께 스타일링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자신의 체형과 선호 스타일을 충분히 이해한 후, 고가의 제품을 선택해도 늦지 않다.


시작은 탄탄한 기초템부터

처음 옷장을 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템이다. 기본템이 있어야 포인트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흰 티셔츠, 데님 팬츠, 슬랙스, 니트, 블레이저 등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며,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이다. 이것만으로도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며, 이후 개성 있는 아이템을 추가할 때도 튼튼한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 흰 티셔츠 : 단독으로 입어도 깔끔하고, 어떤 하의와도 매치 가능
  • (https://www.musinsa.com/products/3417709)

자라

  • 데님 팬츠 : 스트레이트 핏이나 와이드 핏처럼 자신에게 맞는 실루엣 선택
  • (https://tinyurl.com/4pvj3p87)

미쏘

  • 블랙 슬랙스 : 포멀한 자리부터 캐주얼한 스타일까지 활용 가능
  • (https://tinyurl.com/2f727v7w)

스파오

  • 니트 : 단정하면서도 계절감 있는 스타일링에 적합
  • (https://tinyurl.com/whv238hp)

트위

  • 블레이저 : 격식을 차려야 할 자리나 캐주얼한 날에도 어울리는 만능 아이템
  • (https://tinyurl.com/ynx5uykr)

추구미로 나의 스타일을 완성해보자

코디를 잘하기 위해선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옷을 잘 입고 싶다면 내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확립하자.

1. 추구미 찾기

정려원(@yoanaloves)

한소희 (@xeesoxee)

정호연(@hoooooyeony)

먼저 자신이 닮고 싶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이른바 ‘추구미’를 찾아보자. 특별히 닮고 싶은 연예인이 없다면 나와 비슷한 체형이나 분위기를 가진 사람의 스타일링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겠다. 인플루언서의 룩을 참고하는 가장 큰 장점은 그 스타일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이 입는 옷은 오랜 고민과 시도 끝에 완성된 결과물이며, 때로는 전문가의 코디 도움을 받은 경우도 많다. 즉, 이미 검증된 스타일이기 때문에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무작정 트렌드만 따라가기보다, 잘 정리된 스타일을 참고하면 더 쉽게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 키가 작은 편이라면 뉴진스 하니처럼 크롭 기장의 상의와 하이웨이스트 하의를 매치해 다리가 길어 보이는 스타일링을 참고할 수 있다.
  • 깔끔한 미니멀 룩을 좋아한다면 배우 김태리의 심플한 스타일을 참고해보자.
  • 스트릿 패션이 좋다면 백예린만의 빈티지하면서도 스트릿한 스타일을 연구해볼 수 있다.

2. 스타일링 실험하기

추구미를 찾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스타일링을 실험해볼 차례다. 추구미의 패션은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그들의 패션을 복사하라는 뜻은 아니다. 이 단계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자신의 체형과 분위기에 맞게 스타일을 조정하는 심화 과정이다. 같은 아이템이라도 핏, 컬러, 액세서리 매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므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옷은 직접 입어보고 거울을 통해 전체적인 실루엣을 확인해야 어울리는지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사진을 찍어 비교해보면 육안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시각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데님 팬츠와 다양한 아우터를 매치해보며 깔끔한 캐주얼룩을 연출해본다. 포멀한 분위기의 블레이저와 캐주얼한 데님 팬츠를 조합하면 단정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데일리룩이 완성된다. 여기에 운동화를 신으면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고, 로퍼나 앵클부츠를 신으면 세련된 무드로 연출할 수 있다.

@mildagud @iamcharlotteolivia @clairerose

평소 무채색 옷이 많다면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아이템을 추가해본다. 블랙, 화이트, 그레이처럼 기본 컬러 위주로 옷을 입는다면, 작은 포인트 컬러를 활용해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밝은 컬러의 가방이나 신발을 매치하거나, 레드 또는 블루 계열의 액세서리를 추가하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로제(@roses_are_rosie)

원피스를 즐겨 입지 않는다면, 편안한 니트 원피스부터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원피스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먼저 부드러운 실루엣의 니트 원피스를 시도해보자. 니트 소재는 몸에 자연스럽게 감기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스타일링 초보자에게도 도전하기 쉽다. 여기에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캐주얼한 분위기가 나고, 롱부츠를 신으면 세련된 무드가 연출된다.

윈터(@imwinter), 태연(@tayeon_ss), 제니(@jennierubyjane), 신예은(@__shinyeeun)

코디의 완성은 액세서리와 소품에서 나온다. 신발, 가방,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면 전체적인 룩이 업그레이드 된다. 백팩을 메면 활동적인 느낌, 작은 크로스백을 메면 세련된 느낌으로 룩이 달라진다. 헤어스타일 역시 같은 옷이라도 머리를 깔끔하게 묶느냐, 자연스럽게 푸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옷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이미지를 조화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처럼 작은 변화들을 하나씩 시도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가보자. 여러 스타일을 시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조합이 잘 어울리기도 하고, 기존에 입던 방식보다 더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룩을 발견할 수도 있다. 스타일링 실험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자신만의 패션을 완성해가는 과정임을 기억하자.


스무살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시기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스타일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옷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보자. 쇼핑은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고, 스타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옷을 고를 때마다 나만의 취향을 찾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자신감을 발견할 것이다. 이제 교복을 벗고, 당신만의 스타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디뎌 보자. 당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옷 입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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