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없는 SM엔터, 팬들로부터 질타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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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도쿄 콘서트 취소부터 NCT 비자 문제, 멕시코 투어 참패까지
SM엔터테인먼트가 연이은 업무 미숙과 아티스트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3년 3월 이수만 전 대표와의 결별 이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게 팬들의 반응이다. 최근 몇 달간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때 'K-팝 메카'로 불렸던 SM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잇달아 회사 측 실수로 아티스트와 마찰이 빚어진 데다 5월 27일 걸그룹 에스파 인기 멤버 카리나가 2번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려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태연 공개적 불만 토로, "허무하다"
최근 가장 큰 논란이 된 건 지난 4월 소녀시대(SNSD) 태연의 도쿄 콘서트 취소 사건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공연 하루 전날 "아시아 투어에서 사용하는 기자재가 일본에 도착하지 않아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취소 공지가 사실상 공연 당일에야 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SM엔터는 이후 새로운 공연장을 알아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대체 공연장을 찾지 못해 공연이 취소됐다.
일본 팬들은 "일본 공연인데 일본어 안내도 없었다", "평일 대관 시도는 했나"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태연 역시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도둑맞은 느낌이고 허무하다"며 소속사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드러냈다. 특히 태연은 4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태연 팬 연합의 '도쿄 콘서트 취소 사태에 대한 피드백 및 보상 촉구 성명서'를 공유해 화제가 갈등설이 불거졌다.

태연이 소속사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SM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온 태연은 이번 공연 취소 사태와 관련해 4월 18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이 상황이 너무 싫고 소원(SONE: 소녀시대 팬클럽)에게 미안하다"며 "이런 실수, 이 모든 과정이 다 너무 실망스럽고 당황스럽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가 비자 문제로 'SMTOWN LIVE 2025 in L.A.'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태연 도쿄 콘서트 취소 등과 함께 SM의 업무 처리 능력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5월 10일 SM엔터테인먼트는 "NCT 위시가 비자 문제로 인해 무대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며 "공연 참여를 위한 비자 승인을 받기 위해 서류 제출, 인터뷰 등 필요한 모든 절차를 성실히 진행하였으나, 예상치 못한 승인 지연으로 인해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승인 지연의 정확한 이유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NCT WISH는 2024년 2월 데뷔한 6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으로, 한국인 시온·재희와 일본인 리쿠·유우시·료·사쿠야로 구성됐다. 해외 투어에서 비자는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팬들의 큰 실망을 샀다. 이들은 11일 미국 LA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SM 창립 30주년 기념 'SMTOWN LIVE 2025 in L.A.' 공연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이 공연에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127, NCT DREAM, WayV, 에스파, 라이즈 등이 출연했다.

SM 콘서트의 참패, 아티스트만 고생시킨다?
더욱 심각한 건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SM 콘서트의 참담한 결과다. 5월 9일 SM엔터 글로벌 공연 브랜드 'SMTOWN LIVE'(에스엠타운 라이브)가 멕시코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Estadio GNP Seguros)에서 진행한 콘서트는 실패했다고 멕시코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같은 장소에서 4월 스트레이 키즈가 매진을 기록해 공연 날짜를 늘렸지만 매진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4월 12일~13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총 11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초 12일 1회 공연으로 예정됐으나 티켓 전석 매진에 따라 13일 공연이 추가로 결정될 정도였다.
반면 SM 콘서트의 참패는 현지 언론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다뤄졌다. 스페인어권 온라인 신문 'infobae'는 5월 1일 "SMTOWN, 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하는 K팝 이벤트가 멕시코에서 실패: 쇼를 며칠 앞두고 수천 장의 티켓이 남아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SMTOWN LIVE 2025' 멕시코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도 "수천 장의 티켓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어 실패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infobae는 "티켓 판매 부진으로 행사 주최 측이 무대를 관중석 쪽으로 더 가깝게 이동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해당 구역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이제 쇼를 완전히 옆에서 보게 돼 무대의 많은 디테일을 놓치게 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플래티넘 구역에 수천 페소를 지불한 팬들도 '현재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티켓을 구할 수 있게 됐다'며 소셜미디어에서 항의했다"고 전했다.
infobae는 "현재 우리는 멕시코 라이브 쇼 황금시대를 살고 있으며, 거의 모든 아티스트가 며칠, 심지어 몇 시간 만에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를 매진시킬 수 있다"며 레이디 가가, 샤키라,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국제적으로 매우 유명한 아티스트들과 비교해 SM 콘서트의 저조한 성과를 부각했다. 이번 공연에는 슈퍼주니어, 엑소(수호·찬열), NCT Dream, WayV, 라이즈, NCT WISH, 동방신기, 샤이니(Key·민호), 레드벨벳, NCT 127, 에스파 등이 출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체 이 의미 없는 투어를 왜 하나 모르겠다", "티켓도 안 팔리는데 아티스트만 고생시키게 뭐 하러 갔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련의 사태로 SM엔터에 대한 팬들과 업계의 시선이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M이 일을 너무 못해 아티스트와 갈등을 빚고 팬들을 지치게 만든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팬들은 "아마추어 수준의 실수와 대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SM엔터가 'K-POP의 역사'라는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가장 민감한 선거 기간에 빨간 2번 옷을 입고 사진을 올린 카리나 논란을 사전에 막지 못한 것도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는 'SM엔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뒷받침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수만 없는 SM, 장악력과 리더십이 사라졌다?
한 엔터 업계 관계자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도 하나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5년 전, 10년 전과 비교해 4대 엔터 회사(하이브, SM, JYP, YG) 등이 모두 능력이 약화됐다고 생각한다. SM엔터는 2023년 3월 경영권 분쟁 사태 후 이수만 프로듀서와 결별한 뒤 장악력과 리더십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수만 프로듀서가 나간 뒤 선택한 센터제도 정착이 안됐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인재가 분산되면서 효과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2월 이수만과 결별한 SM엔터는 'SM 3.0' 시대로의 도약을 선포하며 5개의 제작센터를 신설했다. SM 아티스트를 각 센터로 배치해 매니지먼트 등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센터마다 2명씩 센터장을 두고 각각 3~4개 그룹씩을 맡아 관리하는 체제로 전환됐다.
하지만 새로운 센터제는 오히려 문제를 야기했다는 시각도 있다. 각 센터의 프로모션 역량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나면서 팬들 사이에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차별 대우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센터제 이후 아티스트들의 계약 갱신 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SM의 전반적인 경영 역량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연 등 고연차 아티스트가 SM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도 센터제 이후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특히 재계약 과정에서 정산 비율이 올라가 회사 수익보다 아티스트 수익이 증가하게 된, 고연차 아티스트들을 홀대한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앞서의 연예 업계 관계자는 "내부 관계자가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과거 SM엔터가 회사를 만든 고연차 아티스트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정산 비율이 높아져서 '가성비'가 안나오는데 잘해줘서 뭐하냐'는 분위기 아니겠나"라면서 "지속적으로 고연차 아티스트와 갈등이 불거지는 게 어떤 이유가 있지 않겠나. 다만 기본적인 일은 제대로 해야 고연차 아티스트에게 명분을 안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엔터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엔터 업계가 예전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그나마 엔터 회사 중 SM엔터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면서 "예전과 달리 카리나 정도 되면 회사가 터치하기 힘들다. 즉 그 정도 스타가 되면 올리는 걸 미리 검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리나는 스태프들한테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성격도 좋으며 외부 평가도 매우 좋다"며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카리나가 나쁜 의도로 올렸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먼센스는 SM엔터테인먼트에 최근 카리나 논란을 포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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