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에도… 충청권 주택 매매·전세가 하락세
충청권 매매가격지수 하락세 여전수요 높은 아파트 전세 상승세 꺽여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충청권 주택 매매가격이 올 봄 이사철에도 불구,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전과 충북의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부동산 호황기가 이어졌던 2021년 6월을 기준(100)으로 지난달 93.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0.13% 하락한 수치로, 지난 1월 소폭 상승(0.01%) 이후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세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지난달 77.6으로 전월 대비 0.84% 감소해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또 충북과 충남 역시 4개월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각각 매매가격지수 102, 99.4을 기록했다.
각 지역별 흐름을 살펴보면 대전은 유성구(-0.25%)와 대덕구(-0.21%)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고, 충북은 음성(-0.3%), 청주 청원구(-0.08%), 충남은 홍성(-0.39%), 천안 서북구(-0.3%)가 주요 하락지역으로 꼽혔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세종은 신생아 특례대출과 실거주 수요 등으로 거래량이 늘었지만 지역 내 신규입주 물량 영향이 지속되면서 조치원읍과 고운·다정동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대전과 충북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전세가 상승세도 꺾였다.
최근까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비아파트 기피현상이 짙어진 반면,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면서 전세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아파트 전세가 역시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였다.
대전지역 종합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달 9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08%(아파트 -0.08%) 감소했다.
또 충북은 지난달 기준 101.2로 전월 대비 0.01%(아파트 보합) 감소,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
세종과 충남은 각각 76.6, 96.6으로 4개월 이상 전세가격지수가 하락 중이다.
반면 세종을 제외한 3개 시·도에서는 월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전(지난달 기준 102.2)과 충남(102.3)은 지난해 8월부터, 충북(105.9)은 지난해 9월부터 월세가격지수가 상승했다.
대전 서구(0.19% 상승)를 기준으로는 둔산·만년동 구축 위주로, 대덕구(0.17%)는 중리동 소형 규모·법동 위주로, 동구(0.14%)는 가양·가오동 역세권 위주로, 중구(0.10%)는 산성·태평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금리 인하 문제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지 않아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며 “최근 본격화된 분양시장도 관망세를 키우는 요인이고 부동산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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