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 음식" 먹다 오히려 더위 먹는다... 여름철 절대 피해야 할 음식은?

체온 35도 넘는 날씨… 식사가 위험이 될 수도 있다

2025년 7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의 한낮 기온은 연일 35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2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615명, 추정 사망자만 12명에 달한다. 7월 28일 하루에만 16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8배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체온 조절 자체가 어려운 날씨에 무엇을 먹느냐는 건강에 직결될 수 있다. 특히 일부 음식은 체온을 높이고 탈수를 유발해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뜨거운 국물요리, 정말 위험할까?

라면, 국밥 같은 뜨거운 국물 요리가 폭염 속 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음식 온도가 높으면 체내 대사열이 상승하고, 특히 고 나트륨 국물은 체내 수분을 끌어당겨 탈수를 가속화할 수 있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는 수분 배출을 촉진하고 심혈관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땀이 배출되고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매운 음식, 체온을 올리는 건 사실…그러나 ‘즉시 위험’은 과장

매운 음식에 포함된 캅사이신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박수와 체온을 상승시킨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생리 반응이다. 실제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무더운 날씨에 매운 음식은 일시적으로 체온을 더 올리고, 땀 배출량이 많아져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매운 음식 → 열사병’으로 바로 이어지는 직접적 인과관계는 현재로선 제한적으로만 입증돼 있다. 즉, 고령자·심혈관 질환자·탈수 상태의 사람이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의 수준으로 해석해야 한다.

아이스커피는 시원해 보이지만, 갈증을 부른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2025년 여름 폭염경보를 발령하며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피하라”는 지침을 공표했다. 이 내용은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도 널리 전파됐다. 특히 여름철 인기 음료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얼음이 들어 있어 갈증을 해소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카페인이 수분 배출을 가속화해 장시간 노출 시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 영양 전문가 로렌 매나커는 “냉수보다 무지방 우유가 더 오랜 시간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밝히며, 폭염기엔 수분 보충에 유리한 음료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냉면은 안전할까? 위장이 놀랄 수도

냉면, 콩국수 같은 차가운 음식은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급격히 찬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특히 고령자나 어린이의 경우 위경련, 소화불량을 겪을 수 있으며, 내부 장기 온도와 외부 온도의 불균형이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냉면 한 그릇이 곧바로 위험하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차가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식사, 이젠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때

지금은 단순히 더운 여름이 아니다. 2025년 한국은 폭염으로 인한 응급 환자가 하루 수백 명씩 발생하고 있는 ‘고위험 기후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속에서 단순한 식사도 체온과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확실한 것은, 뜨겁고 매운 음식이 여름철 내내 무조건 위험하다는 식의 공포 조장은 부정확하며, 대신 상황과 건강 상태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무심코 고른 점심 한 끼가 여름을 지탱해 줄 에너지가 될지, 몸을 더 지치게 할지는 결국 음식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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