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파격 발언과 함께 일제히 하락

2026년 6월 11일 목요일

출처 = 언스플래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1.87%
S&P 500 ▽1.62%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1.98%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우 지수는 9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5만 선이 무너졌고,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2%, 1.98% 떨어졌어요.

이날 시장을 뒤흔든 가장 큰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재발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강경한 군사적 위협 메시지를 던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여기에 최근 시장을 주도하던 반도체 섹터의 매도세가 심화된 점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드 엘러브룩은 현재의 불안한 시장 상황에 대해 "이란 전쟁 리스크는 시장에 정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알아서 해결하고 이란과 합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기를 바랄 뿐이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가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같은 투자 환경에서는 그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다시 불붙는 중동 리스크와 유가 폭등

이날 증시의 핵심 이슈는 단연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 고조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월요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 중이던 미 육군의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고 미국 정부가 주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화요일 저녁 미군이 이란을 향해 공습을 감행했고, 수요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며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제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7% 오른 배럴당 90.03달러, 브렌트유는 1.8% 상승한 93.10달러로 마감하며 시장의 공포를 반영했습니다.

반도체주의 연속 하락, 그리고 인플레이션 경고음

원유 가격 상승 외에도 시장에는 두 가지 큰 뉴스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반도체 주식의 연이은 폭락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였습니다.

마이크론,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수요일에도 힘을 쓰지 못하며 최근 5거래일 중 4일이나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주가를 모아놓은 SOXX ETF도 3% 이상 떨어졌어요.

정보기술(AI) 열풍으로 올해만 80% 가까이 올랐던 반도체주가 왜 갑자기 밀리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를 꼽습니다.

첫째, 금요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SpaceX)의 대형 IPO(기업공개) 때문입니다.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이번 상장에 참여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수익이 많이 난 반도체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둘째, 단순한 차익 실현입니다. 그동안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죠.

또한, 이날 미국 노동통보부가 발표한 5월 물가 지표는 시장에 복합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처럼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예상치(0.3%)를 밑돌았습니다. 전년 대비로도 2.9% 올라 예상 수준에 부합했죠.

하지만 모든 품목을 다 포함한 '헤드라인(종합) CPI'는 전년 대비 4%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무려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인 데다가,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반영되면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셈입니다.


메타, 인도의 거대 AI 기지 확보! 🌐

메타가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인도의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손을 잡았어요! 릴라이언스가 2년 내에 구축할 168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메타가 임대해 사용하기로 계약한 것인데요.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번 시설이 메타의 글로벌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도 시장에 대한 깊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에 급제동?! 🛑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라고 촉구했어요. 워런 의원은 일론 머스크의 막강한 권력으로 인한 이해상충과 기업 가치 부풀리기 의혹 등의 리스크를 지적했는데요. 특히 스페이스X가 주요 주가지수에 빠르게 편입되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 수많은 은퇴·개인 투자자들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금요일 역사적인 증시 데뷔를 앞두고 터진 이번 요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말뿐인 AI는 이제 그만! 🙅‍♂️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가 기업 고객들이 최첨단 AI 연구소들의 운영 방식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들 연구소가 기업의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생산성을 과시하려고 AI 토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카프는 향후 7년 동안은 거대언어모델(LLM) 자체보다 이를 실제 비즈니스에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인간형 로봇에 꽂힌 빅테크! 🤖

독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뉴라 로보틱스'가 엔비디아, 아마존, 퀄컴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로부터 최대 14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어요. 이번 투자로 뉴라 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는 약 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AI 기술을 모니터 화면 속을 넘어 현실 세계의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면서, 로봇 공학 분야를 향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오라클, 실적 선방에도 200억달러 추가 조달 계획에 주가 주춤

출처 = 오라클 홈페이지

어닝 서프라이즈와 AI 투자 폭탄, 엇갈린 성적표에 주가 7% 급락
오라클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이익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5월 31일 종료)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03달러, 매출은 19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월가 예상치였던 주당 1.96달러와 매출 191억달러를 모두 웃도는 성적입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고 순이익 역시 42억2000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오라클은 2027 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드라인 900억달러를 유지하면서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은 8.05달러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도 오라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습니다. 발목을 잡은 것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천문학적인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었는데요. 오라클은 기존에 발표한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에 더해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추가로 200억달러를 더 조달해 총 400억달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지난 2026 회계연도에 채권 430억달러와 주식 50억달러를 조달했던 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본 시장에서 이토록 막대한 자금을 계속 빌려올 만큼 AI 수요가 확실하게 뒷받침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려가 커졌어요. 실제로 오라클은 이번 회계연도에 237억달러의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고, 설비투자(CapEx)는 전년보다 162% 폭증한 556억60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93% 폭풍 성장…오픈AI가 밀어준 역대급 수주 잔고
투자자들의 재무적 우려 속에서도 오라클의 본업인 클라우드 사업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증명해 냈습니다. 특히 핵심 동력인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3% 급증한 58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 역시 47% 증가한 9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향후 매출로 인식될 남은 이행 의무(RPO, 수주 잔고)가 전년보다 363% 폭증한 6380억달러에 도달해 월가 예상치 5956억7000만달러를 넘어섰어요.

오라클 측은 이러한 수주 잔고 폭증의 배경에 대해 대규모 AI 계약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객사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를 위해 오라클에 선결제를 하거나 혹은 직접 GPU를 구매해 오라클 측에 제공하는 방식을 취한 덕분인데요. 이러한 메커니즘 덕분에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직접 투입해야 하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이 거대한 수주 잔고 중 50% 이상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로부터 나온 것이라 분석하며 매수 추천 의견을 유지했어요.

한편 오라클은 이번 분기 슈나이더 일렉트릭 출신의 힐러리 맥슨을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으며 릴레이티드 디지털 및 블랙스톤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160억달러 규모의 오라클 데이터센터 부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등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오라클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1% 하락한 201.2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빠지기도 했어요.


🗞 글: 김나영, 이채린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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