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 에스엔엔씨(SNNC)가 지난해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니켈 가격의 하락과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가 둔화되면서 영업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SNNC는 올해 니켈 가격 상승과 함께 2분기 공장을 풀가동해 실적 회복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9일 포스코홀딩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NNC는 2024년 1분기 부분자본잠식에 돌입해 연말까지 자본금을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자본잠식은 적자폭이 커져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자본금 일부를 잠식한 상태를 말한다.
SNNC는 2006년 포스코와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니켈 광석 수출회사인 SMSP사가 합작해 설립됐다. 지분율은 SMSP 51%, 포스코홀딩스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본사는 전남 광양시에 있다.
2024년 말 SNNC의 자본금은 955억원으로 전년 2243억원 대비 55.6% 감소했다. 당초 SNNC의 자본금은 1850억원으로 여기에 기업의 영업활동이나 재무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잉여금을 더하면 자본총계가 된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이어진 실적 악화로 인해 결손금이 발생했고 결국 2024년 1분기 자본금이 1647억원으로 줄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후 지속적인 순손실로 인해 지난해 연말 기준 자본금이 955억원으로 줄었다.
SNNC는 포스코홀딩스의 주요 계열사이며 한때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우량한 자회사로 꼽혔다. 특히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생산에 핵심적인 니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SNNC의 최근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 8698억원, 당기순이익 3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 986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80억원으로 돌아섰다. 이후 2023년과 2024년 각각 당기순손실 1686억원, 1272억원 내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SNNC는 자매회사인 NMC로 부터 니켈 광석을 수입해 스테인리스강(STS)의 주원료인 페로니켈(니켈 20%, 철 80%)을 생산 판매한다. 포스코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2023년부터 이차와 STS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인니발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2023년 1분기 1t당 2만5983달러에서 2024년 1분기 1만6589달러로 하락했다. 이후 2분기 1만8415달러/t으로 상승하며 소폭 순이익을 냈지만 3분기 1만6259달러/t, 4분기 1만6038달러/t 등 가격이 하락해 SNNC의 실적도 악화됐다.
일반적으로 자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면 모기업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기보단 올해 SNNC의 니켈 업황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2월 중 니켈 매트 공장이 풀가동에 돌입해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또 올해 니켈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고 있어 추가 출자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ME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올 2월 말 15000달러/t대 최저점을 찍고 최근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SNNC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페로니켈 일부를 고순도 니켈매트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니켈 공장을 풀가동에 돌입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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